[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고륜혁]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 황희찬(22, 레드불잘츠부르크)이 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도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스페인의 강호 레알소시에다드와 원정 경기로 치른 2017-18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전반 45분 간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며 경기 흐름을 원정 팀 잘츠부르크로 가져왔다.

잘츠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다부르와 투톱을 이룬 황희찬은 오른쪽에 포진했다. 잘츠부르크는 아이다라, 사마세쿠, 슐라거, 야보가 네 명의 미드필더로 섰다. 슐라거가 수시로 투톱 뒤로 올라와 지원하고, 다부르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 움직였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공격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라인이 높은 레알소시에다드의 배후를 위협했다. 자신에게 투입되는 공의 흐름 살려 달려들었다. 체구는 작지만 무게중심이 좋아 공을 지키고 운반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기 싸움에도 밀리지 않았다. 저돌적으로 달려들고, 경합했다.

전반전에 잘츠부르크가 만든 공격 기회는 모두 황희찬을 거쳐 나왔다. 오른쪽 측면과 공격 최전선을 오간 황희찬은 전반 전반 16분 야보의 스루 패스를 받아 센터 서클 오른쪽 부근부터 문전 오른쪽까지 단독 돌파로 치고 들어갔다. 빠른 스피드로 멕시코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까지 제치고 위험 지역으로 진입했다.

마지막 판단이 아쉬웠다. 문전 우측을 파고든 횡희찬은 중앙 지역으로 침투한 다부르에게 마무리 패스를 보냈으나 모레노에게 차단당했다. 바로 슈팅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질주였다.

▲ 황희찬


◆ 빠르고 힘있고 날카롭고…소시에다드 지속적으로 위협한 황희찬의 45분

전반 17분에도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부근까지 브라질 출신 센터백 안드레 하말류가 올라와 황희찬과 연계 플레이를 했다. 황희찬이 다부르에게 공을 밀어주고 문전으로 침투했고, 다부르는 이를 문전 우측으로 진입한 하말류에게 패스했다. 하말류의 마지막 패스가 ㅗ항희찬에 닿지 못했으나 횡희찬의 받아 주고 이동하는 과정이 빼어났다.

황희찬은 전반 27분 오야르사발의 자책골로 이어진 잘츠부르크의 선제골 과정에서 골키퍼 헤로미노 룰리를 괴롭힌 집요한 위치 선정으로 간접 기여했다. 전반 34분에는 골키퍼 알렉산더 발케의 롱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며 받아 문전까지 진입했으나 마무리 슈팅의 세기가 아쉬웠다. 전반 42분에도 후방에서 이어진 롱패스를 받아 룰리 골키퍼를 위협한 황희찬의 스피드와 볼 컨트롤이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은 전방 압박도 부지런히 했다. 4-4-2 대형에서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전술적, 기술적, 신체적 능력이 모두 우수했다. 황희찬은 전반전 종료와 함께 굴브라센과 교체됐다. 전반전에 다소 격한 감정 충돌을 보여 경고를 받았다. 지속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여 퇴장 우려로 인해 이어진 교체였다. 황희찬은 최근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에서도 경고를 자주 받았다. 개선이 필요한 유일한 부분이다. 

후반전에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잘츠부르크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황희찬이 2차전에서는 포인트로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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