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울 니게스 ⓒ AT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맞았는데 화풀이는 유로파리그에서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6일(한국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코펜하겐(덴마크)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원정 거둔 대승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빅토르 피셰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사울 니게스, 케빈 가메이로, 앙투안 그리즈만, 비톨로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경기가 답답하게 흘렀고, 폭설까지 내리는 덴마크 원정에서 패배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했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줬다.

실점 후 곧바로 정신을 차려 반격에 나섰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역전시켰다. 후반에도 2골을 넣으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코펜하겐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뛰어난 수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유의 두 줄 수비는 여전했다. 선제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코펜하겐은 힘을 쓰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3위로 유로파리그에 떨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C조에서 3위로 밀렸다. 1위는 AS 로마, 2위는 첼시로, 두 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승 4무 1패로 단 1승에 그쳤는데, 그 1승이 조 1위 로마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최약체인 카라박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 컸다.

카라박은 2무 4패로 사실상 C조의 '승점자판기'였는데, 2무 모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거뒀다. 나머지 4패는 로마, 첼시로 이들과 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사실상 C조의 16강 진출을 결정한 팀은 카라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력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운까지 따르지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결국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하지만 치열한 조별 리그를 뚫고 올라온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한 차원 높은 수준이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울고 유로파리그에서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원정 대승으로 16강 진출은 확실한 상황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을 봤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막을 수 있는 팀이 그다지 많지 않다. 비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