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황희찬이 유럽 클럽대항전 활약으로 신태용 감독의 공격수 구상에 자신을 어필할 수 있을까.

이제 한국 축구의 관심은 곧 개막하는 K리그와 함께 6월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한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본선행에 성공한 신태용호가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1월 A매치부터 본격적인 전술적 색 입히기에 돌입했다. 신 감독이 선택한 '플랜A'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이다.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도 빠른 공격 전환으로 강팀이 즐비한 월드컵 본선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포지션 가운데 하나는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책임질 중앙 공격수다. 현재 구도는 복잡하다. 고공 플레이에 강하면서도 발 기술도 갖춘 김신욱, 저돌적이고 속도감 있는 돌파력과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뛰어난 이근호가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추격'하려는 황희찬이 있다.

오스트리아 매체 '잘츠부르거 나흐리흐튼'은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황희찬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황희찬은 "나에게도, 우리나라에게도 월드컵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월드컵에 참여한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 이어 "승리하고 싶다. 우리의 장점은 팀의 통일성에 있다. 하나로 뭉쳐서 기회를 얻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초반 부상에 흔들렸지만 여전히 월드컵에 대한 꿈은 멈추지 않는다.

RB잘츠부르크 소속의 황희찬은 16일 오전 3시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 레알소시에다드전 출격을 대기한다. 빅리그 팀을 상대로 황희찬은 어떤 활약을 보일까. 부상에서 돌아온 뒤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일전이 될 수 있다.

소시에다드는 스페인에서도 전술적 색이 뚜렷한 팀. 소시에다드는 스페인에서 가장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는 팀이다. 선두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해서도 자신있게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문제는 수비력. 유로파리그에서 조별 리그에서 기록은 16득점에 6실점. 실점만 따지면 경기당 1실점이다. 

리그로 눈을 돌리면 문제는 더 확실히 나타난다. 26경기 43득점에 45실점. 득점력만 치면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34득점)보다 뛰어나지만, 실점으로 치면 뒤에서 세 번째다. 전방 압박이 강점이기 때문에 공격이 강하고 수비가 약한 전형적인 팀이다.

황희찬이 뛰어놀 공간이 충분하다. 소시에다드는 수비 라인을 언제나 높이 올려놓고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황희찬은 황소처럼 저돌적인 몸싸움과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다. 잘츠부르크는 유로파리그에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기회를 살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특히 잘츠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는다. 조별 리그에서 리그앙의 강자 마르세유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둔 것도 4-4-2의 힘이다.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은 한국 대표 팀에서와 비슷한 임무를 맡는다. 수비에도 도움이 돼야 하는 동시에 수비 뒤를 노려야 한다. 잘츠부르크는 조별 리그 6경기에서 7골을 득점하고 1실점을 거둔 단단한 팀 컬러가 특징이다. 한국 대표 팀이 나아갈 방향과 비슷한 점이 있다.

아무리 프리메라리가 14위까지 밀린 소시에다드라지만 한 수 위의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바라고 있을 '반란'을 유로파리그에서 미리 만들 수 있을까. 황희찬이 활약하면 신 감독 역시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황희찬의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도 커진다.

황희찬은 2월 재개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감각을 조율했다. 소시에다드전은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기회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2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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