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오른쪽)를 따라붙는 이스코(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지 않기 위해 레알마드리드가 전방 압박으로 MCN 삼총사 무력화를 시도했다.

레알마드리드는 15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을 3-1로 꺾었다.

16강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다. 두 팀의 처지가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4위까지 밀려나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UCL 뿐이다. 반면 PSG는 이른바 'MCN(킬리안 음바페,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삼총사'를 앞세워 올 시즌도 잘 나가고 있다. UCL 조별 리그에선 바이에른뮌헨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레알이 선택한 전략은 활발한 전방 압박이었다. 아무리 위기라고 해도 뒤로 물러서는 것은 레알의 장기가 아니다. 또한 수비적인 운영은 레알답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가레스 베일 대신 이스코를 선발로 선택해 크리스티아누 후날두와 카림 벤제마와 짝을 맞췄다. 이스코는 네이마르 수비에 도움을 줬다. 레알은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조합은 PSG 중원보다 더 기술적이고 빠르며 또한 헌신적이었다. 이스코도 자주 중원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주도권은 쥐었다.

이른바 'MCN(킬리안 음바페,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삼총사'가 버틴 PSG의 최전방의 힘을 인정한 선택이었다. 강점이 있다면 애초에 공을 투입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레알이 주도권을 쥐었기에 MCN의 맹공을 피할 수 있었다. 네이마르가 개인 능력을 활용해 전반전 활발하게 움직였을 뿐, 카바니와 음바페는 잘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득점은 MCN 세 명의 환상적인 호흡에서 터졌다. 전반 33분 오른쪽에서 음바페가 순간적으로 돌파한 뒤 크게 크로스를 휘둘러줬다. 카바니가 영리하게 흘리고 네이마르도 발뒤꿈치로 패스를 연결했고 뒤에 따라들어오던 아드리엥 라비오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MCN의 위력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전방 압박으로 MCN과 중원을 분리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 돌파에 의존하는 정도는 더 심해졌다. 때때로 MCN끼리 공간을 만들긴 했지만, 레알 역시 전반전을 치르며 익숙해져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다. 

▲ 경기를 해결한 아센시오(오른쪽)과 호날두.

여기에 PSG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다소 소극적인 교체까지 겹치면서 레알의 전술은 정확히 적중했다. 에메리 감독은 후반 21분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빼고 토마 뫼니에를 투입했다. 다니 알베스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이후 PSG의 공격 전술은 더 단순해졌다. 레알이 수비하긴 어렵지 않았다.

PSG로선 후반 4분 음바페의 찬스가 아까웠을 것이다. 히오바니 로 셀소의 로빙패스를 받아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카바니가 수비를 끌고 움직이자 음바페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음바페가 땅볼 슛을 시도했지만 나바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알이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었지만 후반전 교체 카드 활용 전까지 점유율을 위협적인 찬스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 주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턴에 의존했다. 물론 후반전 막판 마르코 아센시오 투입과 함께 득점 부족도 해결했다. 아센시오는 뫼니에를 상대로 왼쪽 측면을 직선적으로 돌파한 뒤 왼발 크로스로 2개 도움을 올렸다. 

'개개인이 강하고, 세 명이 패턴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중원과 연결 고리는 약하다.' MCN의 강점은 이미 알려진 상황. 레알은 레알답게 대(對) MCN 전략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그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면서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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