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왼쪽)의 골을 도운 아센시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절묘한 교체가 파리생제르맹의 약점을 찔렀다.

레알마드리드는 15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을 3-1로 이겼다.

두 팀의 경기는 팽팽한 힘싸움으로 전개됐다. 전반전 1골씩 주고받으면서 45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흐름은 깨지지 않았다. 각자의 장점을 잘 파악했다는 듯 슛 찬스는 주더라도 실점은 허용하지 않은 채 공방을 주고받았다. PSG는 속도를 살린 역습과 크로스를 활용했고, 레알은 교체 투입한 가레스 베일의 속도와 중원의 힘을 활용해 경기를 운영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교체 카드로 경기를 레알 쪽으로 끌고 왔다. 후반 34분 루카스 바스케스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동시 투입했다. 교체한 선수는체력이 떨어진 이스코 그리고 중원에서 수비적 무게를 잡는 카세미루였다. 명백히 공격적인 선택.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승리를 잡겠다는 확실한 의지였다. 그리고 적중했다.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 측면 토마 뫼니에를 뚫고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레올라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막아낸 것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집중력 있게 무릎으로 다시 밀어넣어 득점으로 만들었다.

추가 골도 아센시오가 시작이 됐다. 후반 41분에는 아센시오가 다시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전으로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 살짝 뒤로 꺾어주면서 들어오던 마르셀루 발앞에 연결했다. 마르셀루가 그대로 공을 돌려 놓으면서 3번째 득점, 쐐기 골을 터뜨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선택과 비교돼 지단 감독의 판단은 더욱 두드러졌다. 에메리 감독은 후반 21분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빼고 토마 뫼니에를 투입했다. 다니 알베스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분명히 공격보단 수비에 안정을 꾀하는 선수 교체였다.

호날두가 양발잡이이긴 하지만 선호하는 플레이는 크로스가 아니라 직접 돌파에 이은 슛이다. 특히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을 즐긴다. 이스코 역시 오른발이 장점인 선수. 레알의 왼쪽 공격, 즉 PSG의 오른쪽 수비에선 '반대발 윙어'가 배치됐다. 

반면 아센시오는 날카로운 왼발 능력을 살려 뫼니에를 집중 공략했다.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가 가능했고 크로스에도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호날두의 골을 도울 땐 다소 운도 따랐지만, 마르셀루의 발을 노린 크로스로 쐐기 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지단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흐름을 깨는 성급한 교체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결과를 결정한 것은 결국 '사령탑'의 교체 카드 한 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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