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골을 터뜨린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전북 현대vs가시와 레이솔.

1. 홍정남 성급한 도전과 역습 한 방, 위기의 전북
2. '닥공' 전북의 하프타임과 승부수
3.작은 불은 더 큰 불로 잠재운다, 전북의 역전


◆ 홍정남 성급한 도전과 역습 한 방, 위기의 전북

전북은 동계 훈련 동안 A대표 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7명이나 됐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았다. 전방부터 압박을 펼쳤지만,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듯 어수선한 전반 초반을 보냈다. 가시와도 4-4-2 형태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전반 10분 선제 실점했다. 중원 싸움 중에 단번에 수비 뒤로 패스가 넘어갔다. 골키퍼 홍정남이 뛰쳐나왔지만 성급한 도전이었다. 라몬 로페스가 홍정남 옆으로 공을 툭 찼다. 공은 데굴데굴 굴러 골대를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북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8분 김신욱이 수비를 등진 뒤 페널티박스까지 밀고 들어가서 로페즈에게 패스를 넣었다. 로페즈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슛이 나카무라 고스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21분 로페스의 단독 돌파에 이어 손준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북은 경기를 주도하다가 역습 한 방에 추가 실점했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티아노가 라몬 로페스의 콤비플레이로 돌파한 뒤 슛을 날렸다. 홍정남이 막았지만 리바운드된 것을 에사카 아타루가 마무리했다. 전북은 실점 이후에도 팽팽한 힘싸움을 벌이다가 전반을 마무리했다.

◆ 하프타임과 교체, '닥공' 전북의 승부수

전북엔 하프타임이 재정비의 기회였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교체 카드를 썼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최전방을 강화했다. 오른쪽 수비에도 최철순을 빼고 이용을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전 킥오프 직후부터 공세를 강화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김신욱이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오른발 슛을 날렸고, 후반 4분 이승기가, 후반 5분엔 이재성이 과감한 슛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 작은 불은 더 큰 불로 잠재운다, 전북의 역전

바뀐 분위기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10분 교체로 투입된 이동국이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흐름을 탔다. 가시와를 상대 진영에 몰아넣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6분 이재성의 크로스를 받아 김신욱이 멋진 발리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었다.

후반 20분 홍정남과 김진수가 평범한 상황에서 사인미스로 공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홍정남이 골대를 비우고 나왔다. 김보경이 빈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했지만 홍정호가 공을 머리로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크리스티아노의 슛도 골대 밖으로 흘렀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티아고가 직접 프리킥으로 연결했다.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자 김신욱이 먼저 슛을 날리고 공이 흐르자 김진수가 멋진 발리슛으로 또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적인 교체가 그대로 맞아들었다.

동점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0분 드디어 역전 골이 터졌다. 홍정호가 단번에 넘겨준 패스를 가시와 수비진이 흘렸다. 티아고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중앙에 있던 이동국은 온사이드였다.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골대 구석을 노린 슛으로 골망을 또 다시 흔들었다.

◆ 경기 정보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2018년 2월 13일 밤 7시 30분,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3-2(0-2)가시와 레이솔
득점자: 55',85' 이동국, 75'김진수/ 10'로페스, 27'에사카

전북 현대(4-1-4-1): 홍정남; 최철순(이용 HT'),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신형민(이동국 HT'); 이승기, 손준호, 이재성, 로페즈(티아고 70'); 김신욱 /감독:최강희

가시와 레이솔(4-4-2): 나카무라; 고이케(박정수), 나카타니, 나카야마, 가메카와; 이토, 김보경, 오타니, 로페스; 에사카(고이즈미 61'), 크리스티아노 /감독:시모타이라 다카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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