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체스(왼쪽), 앙리 ⓒ 스카이스포츠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아스널 선수였던 티에리 앙리(40)와 알렉시스 산체스(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만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1일(한국 시간) 앙리가 진행한 산체스 인터뷰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같은 기간에 아스널에서 함께 뛴 적은 없으나, 아스널을 대표한 스타플레이어다. 앙리는 1998년부터 2007년, 2012년 단기 임대로 아스널에서 뛰었고, 산체스는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아스널에서 뛰다 최근 맨유로 이적했다.

앙리는 산체스를 만나 그의 축구 인생, 그리고 맨유로 이적한 소감 등을 물어봤다.

◆ 축구는 날 구했다. 산체스는?

앙리는 산체스에게 외국인선수로 잉글랜드에서 뛴다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산체스는 "남미보다 유럽에서 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유럽에 오는 것을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앙리는 "난 축구가 나를 구했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산체스는 앙리의 말에 적극 공감했다. 그는 "내 어린 시절 꿈도 당신과 같았다.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축구가 나 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축구 선수가 갖는 아픈 점도 거론했다. 산체스는 "축구는 선수에게 많은 부를 줄 수 있지만 반대로 가족을 자주 보지 못하거나 어머니의 생일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결승전에서 지면 울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축구의 일부다"고 밝혔다.

▲ 맨유의 7번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
◆ 맨유는 어때?

앙리는 산체스에게 맨유로 이적한 소감을 물었다. 과거 아스널의 '킹'으로 불린 선수가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한 선수에게 이적 소감을 물었다.

산체스는 "어렸을 때부터 오고 싶었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거대한 팀이고 난 지금 그곳에 있다. 등번호 7번을 단 것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에서 등번호 7번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과거 조지 베스트부터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맨유에서 7번 유니폼을 입었다.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실제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경우 등번호 7번을 잠시 달았으나 부담감 때문에 원래 25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산체스는 "10번이나 9번이나, 12번이나 14번이나 상관 없다. 난 축구를 즐기면 된다"며 7번이 주는 부담감은 크게 없다고 했다.

◆ 공을 받으러 밑으로 자주 내려가는데.

앙리는 산체스가 전방에 위치하지만 공을 받으러 자주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밑으로 내려가면서 직접 공격 전개에 참여하는 장점을 설명했다.

이에 산체스는 "빠른 선수로서 그렇게 해야 한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며 자신이 경기 중 자주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가는 이유를 밝혔다.

▲ 아스널 시절의 산체스
◆ 이미 우승은 맨시티가 했는데.

리그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점 72점으로 2위맨유(승점 56점)와 승점 차이가 16점이나 난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맨시티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앙리도 "맨시티의 우승 확률이 높다. 반면 맨유의 리그 우승은 5년 전(2012-13시즌) 이다"고 물었다. 산체스는 "난 여기 이기기 위해서 왔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아스널을 떠냈다. 맨유는 세계적인 빅클럽이다. 이기기 위해 왔고 그렇지 못할 거라면 오지 않았다"며 맨유가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산체스는 "맨유는 맨유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맨유를 이기게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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