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두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황두연(25,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 '의정부 공포'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황두연은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하며 19점을 뽑았다. V리그 데뷔 이래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3-1(25-20, 25-21, 22-25, 25-15)로 이기며 14승 14패 승점 40점 4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홈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강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상대 3승 2패를 기록했는데, 3승 모두 홈에서 거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원인을 서브와 리시브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다른 팀보다 우리를 만나면 유독 서브를 잘 넣는다. 의정부에서만 하면 서브가 더 잘 들어오는 거 같다. 해마다 한 팀에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 시즌은 KB손해보험인 거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반대로 권 감독은 "현대캐피탈도 우리 팀이랑 경기할 때 서브가 잘 터지는 편이다. 다만 의정부에서 하면 우리 서브가 조금 더 잘 들어가는 거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황두연은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KB손해보험에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됐다. 상위 라운드에 뽑힌 기대주지만, 그리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레프트 공격수로서 189cm로 작은 키는 걸림돌이 됐다. 강성형 전 KB손해보험 감독과 권 감독은 황두연이 다부지다고 칭찬하면서도 "높이가 낮다"는 냉정한 평가를 늘 곁들였다. 

블로킹 벽이 높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단신' 황두연이 펄펄 날았다. 황두연은 블로커 터치 아웃을 유도하면서 영리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무엇보다 서브 감각이 좋았다. 황두연이 서브를 넣을 때마다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안드레아스와 박주형, 송준호를 돌아가면서 교체할 정도로 리시브에 애를 먹었다. 

황두연은 경기 끝까지 서브로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4세트 22-15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고, 23-15에서는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마저 걷어 올리지 못하는 강한 서브를 넣으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황두연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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