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재일(32, 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꿈같은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72경기에서 타율 0.285 10홈런 38타점에 그쳤는데, 후반기 56경기 타율 0.332 16홈런 5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두산 타선은 점점 묵직해졌고, 두산은 전반기 5위에서 후반기 1위로 치고 올라가며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오재일은 9경기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4타수 4홈런 9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과 타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오재일은 "왜 자꾸 넘어가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얼떨떨해 했다. 

오재일은 '4홈런 9타점'의 추억을 꺼내자 "야구 하면서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기록은 연연하지 않지만, 그때 잘 맞았던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 자신감이 더 생겼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체력 보강 운동에 중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 고전하지 않기 위해서다. 오재일은 "지난해는 조금씩 잔 부상이 있어서 운동을 많이 못했다. 스프링캠프랑 시범경기까지 운동량이 부족했다. 잔 부상 없이 가려고 보강 운동을 많이 하고, 체력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여파로 시즌 초반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았다. 오재일은 기술적으로 더 깊게 파고들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더 잘하려는 노력이 문제가 됐다. 갈수록 고민만 깊어지고 타격감은 시즌 중반까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오재일은 "안 맞을 때는 집에도 안 가고 연습했다. 계속 훈련도 일찍 나왔다. 그런 게 반복되니까 체력도 금방 떨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후반기 때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잘됐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면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2005년부터 프로 무대를 14년 동안 밟은 베테랑이지만, 올해로 풀타임 3번째 시즌을 맞이 한다.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은 2016년에는 105경기에 나서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지난해는 128경기를 치렀다. 

오재일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지난해도 재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갔지만,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못해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해마다 세우는 목표는 안타, 홈런, 타점 모두 지난해보다 하나 더 올리는 거다. 앞에 주자가 있을 때 불러들이고, 중요한 찬스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내야수 사이에서 선참급인 만큼 올해는 개인 성적과 함께 동료들도 두루 챙길 예정이다. 오재일은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 할 일을 하면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같이 연구하고 이야기하면서 해야 할 게 많을 거 같다. 주장 (오)재원이 형이 혼자 이끌어 나가기 힘드니까. 나와 (김)재호 형, (김)재환이랑 많이 도와주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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