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팀의 스토브리그에는 늘 위험성이 있다. 성과가 나온 만큼 보상을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 만큼 준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매우 어렵다.
선수들은 보다 더 좋은 대우를 원한다. 반면 만성 적자인 구단은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지갑을 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KIA는 이 겨울을 매우 현명하게 보냈다. 잡아야 할 전력들을 모두 잡으며 왕조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먼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잡았다.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까지 모든 선수들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헥터는 지난해 양현종과 함께 20승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팻딘도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구위로 큰 신뢰를 받았다. 시즌 초반 퇴출 대상으로 오르내리던 버나디나는 뜻 밖의 장타 능력까지 보여 주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KIA는 이런 외국인 선수들에게 최선의 조건을 제시했고 계약까지 이끌어 냈다. 헥터는 17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팻딘은 7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별도)에서 92만 5,000달러, 버나디나는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별도)에서 1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오버 페이 논란과 잡음 없이 모두 계약에 성공했다.
FA나 다름없었던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키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협상이 예상보다 조금 길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 연봉(15억 원)에서 8억 원 인상된 23억원에 사인했다.
KBO 리그 최고 연봉(25억 원.이대호)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는 대신 두둑한 옵션 계약으로 양현종의 목표 의식을 보다 뚜렷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계약의 핵심이었다.
유종의 미는 김주찬 계약으로 거뒀다. KIA는 16일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주찬에게 보장 기간을 줄여 주는 대신 계약금과 연봉을 후하게 안겨 주며 이상적인 계약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KIA 프런트가 잡음 없이 꼭 잡아야 할 선수들을 모두 잡았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KIA는 V11을 넘어 이제 왕조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잡음 없이 보낸 이 겨울은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베테랑 FA 한파, '협상왕' 김주찬은 다를까
- '독야청청' 예비 FA 윤성환, 시장에서도 같을까
- FA 트레이드, 왜 채태인은 되고 최준석은 안되나
- 찬 바람 부는 FA 시장, 강제 은퇴 또 생길까
- 시무식 인터뷰로 본 LG 예상 중심 타순
- [스포츠타임] KIA-김주찬, 모두 실리 챙긴 FA 계약
- '칼슘 찾아 먹는' 이정후, 예정보다 빠른 부상 재활기
- 이승엽 KBO 홍보대사 "도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
- [김주찬 계약 완료 ⑤] 김주찬 있고 없고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 [스포츠타임] '탄탄한 1군' KIA, 세대교체 준비도 시작
- 포수 무한 경쟁, 롯데 전력 보강 가능성 아직 남아 있다
- 여행하고 야구보고, LG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관단 모집
- '재단 출범' 준비 이승엽, 박찬호 야구재단 20주년 때 기억
- [SPO 톡] 'NC 코치 계약' 이호준 "책임감 갖고 연수 간다"
- [SPO 톡] '5연패' 김세진 감독 "이게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 오타니, MLB.com 선정 우완 유망주 1위
- 윤석민-김강민-송은범, 명예 회복 절실한 FA 마지막 시즌
- 美 매체 텍사스 최악의 계약으로 추신수 선정
- 美 매체 "트레이드 대상 추신수, 연봉 줄 팀 찾기 어려워"
- [SPO 톡]정근우 "계약 기간? 제대로 된 협상 하고 싶을 뿐"
- 日 매체, "ML 꿈꾸는 스가노, 더 많은 구종 장착한다"
- '야구학교' 19일 독립구단 성남 블루팬더스 창단식
- LG 연봉 협상 완료…김재율 최고 인상률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