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진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총체적 난국. OK저축은행 상황이 그렇다. 

OK저축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33-35, 24-26, 18-25)으로 완패했다. OK저축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5승 16패 승점 17점을 기록했고 6위 우리카드와 차이가 승점 8점으로 벌어진 7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 앞서 OK저축은행은 주포 송명근이 원정에 따라오지 않았다고 알렸다. 김세진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뛰기 어려운 주전 선수를 배려했다. 송명근 자리에 이시몬이 선발 출전했다. 이시몬은 3득점 공격 성공률 10%로 부진했다. 송희채가 가진 짐을 덜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마르코 페레이라 자리에는 조재성이 나섰다. 김 감독은 "마르코가 공격할 때 조금 더 들어와서 때려야 하는데 잘 안 된다"며 문제점을 짚었고 "안 맞아서 첫 세트 분위기를 내주는 것보다는 조재성을 선발로 세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기용 이유를 밝혔다.

첫 세트 분위기는 좋았다. 조재성과 송희채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은 33-33으로 이어졌고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 연속 서브 득점이 나오며 우리카드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에 연거푸 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2세트 20점대까지 어느 쪽으로도 균형이 기울지 않은 상황에서 김 감독은 웜업 존에 있던 마르코를 불렀다. 그러나 교체를 하지 않고 세트를 내줬다. 경기 후 김 감독에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었다. 김 감독은 "마르코가 높이가 있어 원 포인트 블로킹을 위해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원 포인트 블로킹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쓴다는 것 '슬픈' 이야기다. 반대 코트에서 뛰는 파다르와 완전히 대조되는 상황이다. 마르코가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는 앞으로도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마르코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으면 (조)재성이가 계속 뛰게 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며 마르코 몸 상태가 좋아지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에게 올해 목표로 "잘 버텼으면 좋겠다. 올라갈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한두 번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포 한 명과 주포로 뛰어야 할 한 명이 없다. 김 감독 바람처럼 버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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