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삼성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신원철 기자] '미스터 LG' 박용택이 커리어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13년에 이어 4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2013년 박용택(외야수)-이병규(지명타자)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선수가 없던 LG 역시 4년 만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박용택은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효표 357표 가운데 184표로 이승엽(삼성, 79표)과 나지완(KIA ,78표)을 제쳤다. 

2009년과 2012년, 2013년까지 3개의 황금장갑을 보유한 박용택이지만 지명타자 부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퇴한 이승엽이 지난 5년 동안 3번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그 전 5년(2007~2011년) 동안은 홍성흔(당시 롯데)이 4번을 받았을 만큼 다른 선수들이 넘보기 힘든 자리였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수상자 김태균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자는 이승엽과 나지완이었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임에도 홈런 24개로 지명타자 가운데 3위(공동 1위 나지완-닉 에반스 27개)를 차지했고, 135경기 출전으로 시즌 내내 팀을 지켰다. 나지완은 OPS 0.939와 27홈런이 경쟁력이었다.

박용택은 타율, 그리고 누적 기록에서 돋보였다. 138경기로 윤석민(넥센-kt, 14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왔다. 안타 175개는 지명타자 1위. 타율 0.344는 지명타자 1위는 물론이고 전체 5위다.

LG는 2013년 박용택-이병규 이후 3년 동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빈손이었다. 투수와 야수 모두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라고 꼽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는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박용택과 양석환 둘 뿐이었다. 야수 중에 골든글러브 후보가 5명일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군계일학' 박용택이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로 인정받으면서 골든글러브 무관의 한을 4년 만에 풀었다.

박용택은 "우리 팀에서 오지환 같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후보에 오른 친구들이 다 안 온다고 해서 유강남만 데려왔다. 이런데 와 봐야 시상대 올라가는 상상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마음 속으로 비참한 느낌도 들고, 독기도 품게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과 함께 올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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