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우(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 선수들이 예뻐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주장 박철우(32, 삼성화재)가 팀워크의 비결을 설명하다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코트 안에서 눈에 들어오는 동료들이 예뻐 보인다고 했다. 코트 안에서 함께하는 느낌을 주기 시작한 동료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7, 25-23)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2012~2013시즌 때 2013년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10연승을 달린 이후 1,743일 만에 기록을 세웠다. 박철우는 19득점을 기록하며 27득점 한 타이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개막 2연패 이후 연일 승리를 챙기고 있는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신 감독은 "선수들끼리 믿음이 생긴 거 같다. 처음에는 각자 배구를 했다면, 지금은 서로 믿으면서 배구를 한다. 서로 믿고 플레이를 하면서 연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철우도 동의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잘될 때는 옆에 동료가 있는 게 보인다. 이야기하고 파이팅하면서 경기 자체에 몰입한다. 그런데 안 될 때는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리 6명이 있어도 혼자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선수들이 예뻐 보인다. 옆에 동료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걸 보면서 서로 믿는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못해도 옆에서 동료가 해줄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10연승으로 가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허리 근육통으로 2세트 초반 빠진 이후 삼성화재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를 했다.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으나 4세트 마지막 순간까지도 안심하기 힘든 경기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가진 거만 하면 충분한데, 부담을 안고 있다. '오늘 지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하는 거 같다. 그러면 힘든 경기를 한다. 이겨서 다행인데 4세트를 내줬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박철우는 "오늘(29일) 우리가 서로 불안해했다는 게 아쉬웠다. 이건 다시 잘 맞춰 나가야 할 문제다. 연승하면서 '이길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 생긴 거 같다. 경기는 100%를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데, 안일한 마음이 생긴 거 같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처럼 서로를 믿으면서 함께 달려가길 기대했다. 박철우는 "지금 흐름을 타고 있을 때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 보완하면서 연습 때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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