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고양=이민재 기자] 허훈의 당돌한 플레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 팀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중국 대표 팀에 81-92로 졌다. 

한국은 이날 공격에서 흐름을 찾지 못했다. 지난 뉴질랜드전과 달리 답답한 공격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중국의 거친 압박 수비에 막힌 탓이었다. 원활한 볼 흐름, 패스, 이타적인 플레이가 아쉬운 날이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자 한국은 얼어붙었다. 상대 수비에 당황하며 조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내내 침착했던 선수는 바로 허훈이었다.

허훈은 이날 벤치 선수로 출전했다. 23분을 뛰면서 16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FG 50.0%를 기록했다. 3쿼터에는 긴 시간 동안 코트에 나와 경기 조율과 득점까지 해결하는 에이스 임무를 맡았다. 3쿼터 동안 5점 1어시스트를 보탰다.

4쿼터 중반에는 3점슛과 강력한 압박 수비까지 펼쳤다. 상대가 백코트 라인을 넘어서기 쉽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51초를 남기고는 상대의 팀파울까지 안겼다. 허훈이 스크린을 받고 재빠르게 움직이자 중국은 당황했다.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 50여 초를 남기고 드리블 돌파로 골 밑을 공략한 것. 이후 오세근과 2대2 게임으로 오픈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경기 막판까지 허훈의 경기력은 그대로였다. 동료 선수들이 지친 듯했으나 허훈은 끝까지 뛰었다. 팀의 막내답게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으나 아쉽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은 전준범과 최준용이 벤치 에이스로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두 선수는 각각 8점과 7점으로 고전하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대신 허훈이 활약했다. 벤치의 부진에도 허훈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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