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 장승현(왼쪽)과 한승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선동열호'가 일본 테이블세터 겐다 소스케(24, 세이부)와 교다 요타(23, 주니치)를 묶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기동력에 주목하고 준비했다. 선발투수로 오른손 정통파 장현식(22, NC 다이노스)을 내세우는 이유다. 선 감독은 "일본의 기동력을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장)현식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본 테이블세터 겐다와 교다는 빠른 발이 장점이다. 겐다는 37도루로 퍼시픽리그 2위, 교다는 23도루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겐다는 올 시즌 143경기 타율 0.270(575타수 155안타)출루율 0.317 85득점 37도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득점 3위, 안타 4위로 빼어난 성적을 냈고, 교다는 141경기 타율 0.264(564타수 149안타) 출루율 0.297를 기록했다.

이종열 한국 전력분석팀장은 "일본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며 겐다와 교다를 따로 언급했다. 이 팀장은 "일본 대표 팀이 미야자키에서 훈련할 때 전력 분석을 하러 갔다. 그때도 두 선수가 많이 뛰었다"며 "우선 출루를 할 수 없게 막아야 하고, 투수들이 투구를 빠르게 하면서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투수들에게 설명하는 정민철 투수 코치(오른쪽 끝) ⓒ 곽혜미 기자
정민철 투수 코치와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일본의 기동력을 막을 방법을 구상했다. 선수들끼리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포수 한승택(23, KIA 타이거즈)은 "투수들과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퀵모션은 투수 개개인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나는 투수들 한테 타이밍만 잘 잡아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한국의 기동력을 경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상대 팀도 마찬가지로 이정후와 박민우가 빠른 걸 알고 견제하고 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 주전 포수인 가이 다쿠야(25)를 와일드카드로 뽑은 거로 안다"고 이야기했다. 가이는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난 포수다.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는 "일본 투수가 투구 동작이 빠르고 포수가 좋아 도루가 쉽진 않을 거 같다. 그래도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테이블세터의 몫이 중요한 만큼 3회 안에 경기 분위기가 결정될 거로 봤다. 선 감독은 "1회 시작과 함께 2번째 투수는 몸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선 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역시 "분위기 싸움이다. 일본이 미야자키에서 연습 경기 하는 걸 보니까 파이팅이 넘치더라"며 상대가 분위기를 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1, 2번 타자의 출루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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