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돔에서 훈련하는 한국 야구 대표 팀 ⓒ 도쿄돔(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돔(일본), 김민경 기자]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

한일전은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빅매치'로 꼽힌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16일 예선 라운드 첫 경기로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배정했다. 2015년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일어난 '2015 도쿄 대첩'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2015 프리미어 12 일본과 4강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9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면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초대 챔피언을 노리던 일본에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한일전과 비교하면 열기는 다소 미지근하다. 대회 운영위는 15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16일 한일전은 20,000석이 조금 넘게 예매됐다고 알렸다. 도쿄돔 수용 인원이 약 55,000석 정도 되는 걸 고려하면 절반 정도만 채운 상황이다.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된 이전 한일전 사례를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일본 대표 팀을 취재하던 도쿄 신문 기자는 "한일전이 TV에 나오면 보긴 보겠지만, 이 대회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성인 대표 팀이 아니고,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라 그런 거 같다"며 "다르빗슈나 다나카 같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달랐을 거다. 다르빗슈나 다나카가 지금 대표 팀 나이 때 톱클래스였던 걸 생각하면 전력이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 기자회견에 나선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왼쪽 끝)과 선동열 한국 감독(왼쪽에서 3번째) ⓒ 도쿄돔(일본), 곽혜미 기자
흥행과 전력을 떠나 '이기겠다'는 마음은 같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한국과 많은 경기를 해봤다. 한국은 일본을 이기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느낀다. 나도 한국과 많은 경기를 해봤는데,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고 힘줘 말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이나바 감독의 도발(?)에 "우리도 똑같이 이기고 싶다. 유독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이나바 감독과 추억을 이야기했다. 선 감독은 "이나바 감독이 신인 때 공수주 모두 능한 선수였다"며 "내 공을 잘 쳤던 기억이 난다. 잘 맞히는 중장거리형 타자였다"고 되돌아봤다.

한국 선수단은 15일 오후 도쿄돔에서 처음 적응 훈련을 했다. 도쿄돔을 처음 방문한 선수들은 "확실히 관중석이 많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주장 구자욱(24, 삼성 라이온즈)은 "구장은 생각한 그대로였다. 사람들이 들어오면 또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기동력'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 분위기를 뺏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에 나섰다. 한국은 장현식(22, NC 다이노스) 일본은 야부타 가즈키(25, 히로시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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