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신재영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구로,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들이 타격 지도(?)에 나섰다.

넥센은 15일 서울 영서초등학교에서 '2017 넥센 히어로즈 찾아가는 티볼 교실'을 열었다. 넥센은 2014년부터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티볼 장비 후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국티볼연맹과 함께 티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4일 오정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교육에는 서건창, 고종욱이 참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타자들이 휴식조거나 화성 훈련조인 까닭에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투수 신재영, 김성민이 15일 티볼 교실 일일 교사로 발탁됐다. 신재영과 김성민은 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던 영서초등학교에 도착해 학생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며 말문을 텄다.

티볼은 티(Tee)에 볼을 세워두고 타격을 하는 야구이기 때문에 투수가 필요하지 않아 타격, 수비 훈련만 진행됐다. 타격, 수비 지도를 잘 할 수 있을지 두 투수들에게 우려 섞인 질문을 던졌다. 신재영은 "청룡기 홈런왕을 무시하냐"며 가볍게 질문을 일축했다. 김성민도 "고등학교 2학년 전반기 때 아쉽게 타율 2위를 했던 바 있다"며 지지 않았다.

두 조로 나뉜 50명의 학생들은 타격 미니 게임과 수비 펑고 훈련을 진행했다. 신재영은 타격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미니 게임을 했고 김성민은 수비를 맡아 학생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김하성 선수는 안오나요", "선생님은 2군인가요"등 질문을 해 두 선수를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곧 선수들과 친해졌다. 특히 김성민이 여학생들에게 "잘생긴 선생님"이라며 인기를 얻었다.

▲ 수비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민 ⓒ고유라 기자

김성민은 타구를 곧잘 잡아내는 학생들에게 "야구 했었니"라고 묻는 등 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그는 "나의 초등학교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때 겨울이 되면 학교에 추신수 선배님, 김현욱 선배님이 오셨다. 그때 선배님들이 저를 보면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체감 온도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도 1시간 정도 교육을 받은 뒤 신재영과 김성민의 사인회를 통해 사인 모자, 사인볼 등 선물까지 받았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계속 왔으면 좋겠다", "티볼 또 하고 싶다"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넥센은 "앞으로도 구로, 양천,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들을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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