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돔에 입성한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들이 한두 명 나와야 한다고 본다. 나왔으면 좋겠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대회 오프닝을 책임진다. 개막전과 한일전 특수에 야구팬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만, 일본 야구 미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세 팀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한 경기씩 치르고 성적이 좋은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난다. 많으면 3경기, 적으면 2경기 안에 끝나는 대회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대회 단기전에서 '미친 선수'를 찾는다. 단기전이 펼쳐지는 때 타격 감각이 살아나 상상 이상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가 그랬다.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6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 우승을 이끌었다.

'초 단기전'으로 볼 수 있는 이번 대회. 선동열 감독 마음도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감독들 마음과 같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추위를 피해 훈련할 당시 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들이 한두 명 나와야 한다.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대표 팀 색깔은 빠른 발을 이용한 작전 야구다. 선 감독은 대회 준비 기간 내내 "출루"를 이야기하며 테이블세터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구성이 장타보다는 세밀한 야구에 더 중점을 맞출 수 있는 타자 조합이기 때문. 구자욱-김하성이 장타를 칠 수 있는 잠재력은 있으나 거포형이라기보다는 호타준족에 가깝다. 이정후-박민우-구자욱-김하성으로 구성될 상위-중심 타선 기동력이 빼어나다. 선 감독은 이를 활용하려고 한다.

'미친 선수'는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연습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선수들이 실전에서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김재현 대표 팀 타격 코치는 현재 타격감이 좋은 타자로 이정후를 꼽았다. 대표 팀 공격 핵심인 테이블세터를 이정후가 맡을 예정이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가 미치면 대표 팀에 금상첨화다. 돌격 대장 이정후가 '미친 선수'가 되면 선 감독 바람대로 출루 후 작전 야구를 펼칠 멍석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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