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넥센과 연습 경기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대표 팀 내야수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뛰는 4번 타자 VS 치는 4번 타자

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한일전의 대표적인 비교 관전 포인트다.

한국 대표 팀 내야수 김하성(22, 넥센)은 올해 소속 팀에서 4번 타자로 나와 141경기 23홈런 114타점 타율 3할2리 장타율 5할1푼3리로 활약하며 대표 팀에서도 4번 타자로 낙점됐다. 대표 팀 연습 경기 3번 모두 4번 타자로 나와 13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클러치 히터 능력을 인정받아 4번 타자에 안착했지만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해 20홈런 28도루로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전체적으로 도루가 줄어든 올해도 16도루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대표 팀 연습 경기에서도 도루를 성공하며 날렵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일본 대표 팀에서 4번 타자로 나설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27, 세이부)는 다른 유형의 타자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야마카와는 올해 78경기에 나서 23홈런 61타점 타율 2할9푼8리 장타율 6할6푼1리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달리 올 시즌 도루는 시도가 1번 있었으나 실패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 팀 감독은 14일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대표 팀 4번 타자 때 작전도 하고 무엇이든 하는 4번 타자였지만 야마카와는 다르다. 번트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풀스윙만 하는 것이 일본의 4번 타자다"라며 야마카와에게 큰 스윙만을 강조했다.

선동열 한국 대표 팀 감독은 "장타는 치려고 치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홈런을 치라고 강조한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출루가 먼저다. 출루를 해야 점수도 있다"며 대표 팀의 '장타 가뭄'에 대처하는 자세를 밝혔다. 김하성 역시 타점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장타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

한국보다는 일본 마운드 수준이 조금은 위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4세 미만은 다를 수 있다. 두 나라의 투수 가운데 최고 유망주들을 상대하는 4번 타자는 어떻게 타선의 중심에서 경기를 풀어 나갈까. 16일 한일전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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