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의 프리킥 때 벽을 선 한국 수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세트피스', 한국을 끊임없이 괴롭힌 문제다.

한국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기진 못했지만 경기 내용도 훌륭했고 콜롬비아전 2-1 승리에 이어 좋은 경기를 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세르비아전이 더욱 주목 받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세트피스를 시험할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세르비아는 동유럽 전통의 강호다. 동유럽 특유의 '힘 축구'에 능하다.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힘을 위시하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세트피스가 매우 강하다. 한국은 콜롬비아전에서 세트피스에서 실점했고 러시아, 모로코에 각각 2-4, 1-3으로 패한 경기에서도 꼬박꼬박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세트피스가 수비가 늘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반대인 공격도 약점으로 평가됐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넣은 세트피스 골은 지난 3월 시리아전에서 나온 홍정호(장쑤)의 골이다.

◆ 수비는 좋았다

세트피스 수비는 좋았다. 1실점은 역습에 의한 실점으로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주지 않았다. 세트피스가 강점이고 주 공격 루트인 팀을 상대로 실점이 없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날 세르비아가 시도한 코너킥이 4개로 수 자체가 적었지만 실점이 없었고, 무엇보다 15개의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여기에서도 실점은 없었다. 세트피스 수비에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압도적인 신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커버하고 공격 타이밍을 빼앗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세트피스 수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 중인 손흥민 ⓒ 한희재 기자
◆ 공격은 물음표

반대로 세트피스 공격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왼쪽 코너킥은 손흥민(토트넘), 오른쪽 코너킥은 권창훈(디종)이 맡았다. 슈팅이나 좋은 패스를 줄 수 있는 위치의 프리킥은 손흥민이 전담했다.

이날 한국은 12개의 코너킥, 13개의 프리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예리한 공격은 없었다. 코너킥에서는 바로 문전으로 올리는 것, 흔히 말해 뛰어가는 선수가 '잘라 먹을 수 있는' 위치로 올려주는 짧은 크로스, 바로 앞의 선수에게 패스해 다시 리턴 받아 올리는 크로스 등 다양한 세트피스를 시도햇지만 골은 없었다. 프리킥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세트피스는 페널티킥 다음으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 루트 중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세트피스 공격은 미흡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세트피스를 포기하는 것은 잃는 것이 너무 크다는 뜻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 동안 세트피스 공격은 신태용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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