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경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A매치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조현우(26, 대구FC)는 만년 후보의 설움을 날리며 단숨에 주전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 세르비아전에서 1-1로 비겼다. 10일 콜롬비아전 2-1로 이긴 한국은 11월 A매치를 무패로 마쳤다. 

조현우가 A대표팀에 발탁된 건 2015년 11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이다. 그러나 조현우는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승규에 밀리며 벤치를 지켰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김승규는 신태용호 출범 이후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최종예선 경기에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그런데 김승규가 콜롬비아전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신 감독은 신태용 감독은 A매치 1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김진현 대신 조현우를 낙점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김승규는 신태용호 출범 이후 치른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조현우는 묵묵히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자 2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김승규는 10일 열린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신태용 감독은 A매치 1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김진현 대신 조현우를 낙점했다. 2013년 대구FC에 입단한 조현우는 탁월한 반사 신경과 긴 팔을 이용한 ‘슈퍼 세이브’를 자주 펼쳤다. K리그 팬들은 '대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데 헤아 + 대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2년 만에 나선 A매치 데뷔전에서 조현우는 침착했다. 전반 27분에 세르비아 아뎀 랴이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았다. 공의 회전과 속도가 엄청났지만 긴 팔을 쭉 뻗어 공을 걷어냈다.  

데뷔 첫 실점도 있었다. 후반 13분 세르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은 무너졌다. 아뎀 랴이치와 1대 1 상황을 맞은 조현우는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잊지 못할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좀 더 과감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오늘 내 플레이는 50점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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