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경기력이 살아나자 ‘팬심’도 달라졌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얼어붙었던 팬심은 조금씩 녹고 있다.   

한국은 14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 세르비아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1월 A매치를 무패로 마쳤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경기력 논란에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관련된 일을 축구협회가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신뢰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상대 국가를 응원하겠다"는 팬들의 말까지 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원정길에서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2-4, 1-3으로 참패하며 위기론은 더욱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 코치들의 ‘순한 양’ 발언은 대표팀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그란데 코치는 신 감독에게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맞춤 전략을 조언했다. 

신태용호는 달라진 플레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A매치 5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음이 편해졌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며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렸다. 한국은 FIFA 랭킹 38위 세르비아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팬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과 살아난 투지는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을 바꿔 놓았다. 11월 A매치의 가장 큰 소득은 한국 축구를 지탱하는 국민적 응원과 관심을 조금이나마 되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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