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공격에 고전한 아르헨티나 수비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리오넬 메시(30)가 빠진 아르헨티나가 전반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했다. 하지만 후반엔 철저하게 무너졌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크라스노다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11월 A매치 친선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전반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중원의 에네르 바네가를 중심으로 빌드업이 전개했고, 측면의 앙헬 디마리아, 크리스티안 파본의 돌파와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메시가 있으면 중원의 창조성은 늘지만 반대로 역습과 측면 공격수의 영향력이 줄었던 문제가 있었다. 모든 공격이 메시를 거치면서 상대팀 수비는 내려서고 막을 수 있는 시간을 번다. 

메시가 빠진 전반 아르헨티나는 쉴 새 없이 빠르고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나이지리아를 공략했다. 전반 36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패스에서 시작으로 파울로 디발라, 파본,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이어지는 팀 득점이 있었다.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가 웃을 수 있었던 전반이었다. 

◆오늘의 장면: 나이지리아가 개척한 아르헨티나의 자동문

전반과 달리 후반은 아르헨티나의 수비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차적으로 미드필더의 기동력이 떨어졌다. 바네가, 엔조 페레스, 지오반니 로 셀소의 수비 가담 속도가 떨어졌다. 나이리지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있었다. 

후반 6분 박스 안에서 이헤나초가 볼을 잡을 때까지 수비 대응이 좋지 못했다. 킬레치 이헤나초가 볼을 뒤로 내줬고, 문전에서 알렉스 이워비가 구석으로 찼다. 2분 뒤 역습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공격수와 아르헨티나 수비 숫자가 세 명씩 같았다. 나이지리아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브라이언 아이두우가 1대 1 기회를 맞았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급격히 흔들린 이유 다른 하나는 3-3-3-1 포메이션이다. 보통 스리백이면 윙백을 두기 마련이다. 측면 수비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아르헨티나의 포메이션 구조상 측면 수비가 없었다. 

후반 발이 빠른 아메드 무사까지 투입되면서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의 왼쪽 측면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후반 28분 이워비의 쐐기 골은 무사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 이워비가 빠른 발로 마스체라노를 제치고 기록한 득점이다. 후반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의 자동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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