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너무나 잠잠한 FA 시장에 소문만 쌓이고 있다.

KBO는 지난 8일 FA 승인 선수를 발표했다. FA를 신청한 18명의 선수와 해외 유턴파 선수들까지, 올해도 700억을 호가하는 초대박 FA 시장이 예고됐다. 그러나 8일 롯데와 2+1년 총액 10억 원에 계약을 맺은 문규현과 13일 4년 총액 88억 원에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시장은 섰지만 손님이 없는 탓에 팬들의 기다림만 길어지고 있다. 시장의 부작용인 근거 없는 소문만 불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야구 팬들이 모이는 곳엔 '누가 어느 팀에 간다더라', '누가 어디에 집을 샀다더라' 하는 소문이 쌓인다.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들은 모두 한 번씩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대부분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헛소문인 경우가 많다. 트레이드, 지명도 그렇지만 특히 FA 계약은 구단 수뇌부에서 선수와 직접 만나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구단 직원들조차 발표 직전에 알 때도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구단 직원에게 들었다", "기자들에게 들었다"는 루머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선수가 얼마에 계약을 했다더라'는 소문이 퍼지면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논란이 생긴다. 구단에서는 해당 선수에게 관심이 있더라도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선수와 금액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 역시 자신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신경쓰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올 시즌 FA 시장은 초반 관망세가 길어지는 이유가 많다.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먼저 신경쓰는 선수들이 있어 협상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2년마다 돌아오는 2차 드래프트가 22일 열리기 때문에 어떤 쪽이 실속 있는 영입인지에 대한 구단들의 고민이 끝이 없다. 몇 년째 FA 과열 양상, 과대 평가 논란이 심해지며 구단들의 눈치 싸움, 타이밍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100억 원을 호가하는 선수들의 총액에 대해 '오버 페이'라고 지적하지만, 결국 그 선수들을 원하는 팬들의 관심 때문에 구단이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연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구단들과 선수들도 성심성의껏 계약을 진행해야 하지만, 팬들도 헛소문과 논란 만들기 없이 느긋하게 발표를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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