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오른쪽)와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스페인 대표 선수들은 A매치를 어떻게 준비하는 지 물어봤어요.”

스페인 대표 팀의 월드컵 우승과 유로 우승을 이끈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의 가세는 11월 A매치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이 반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신태용 감독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대표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뭉쳤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험을 갖춘 스페인 코치진의 노하우와 디테일이 가미되자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합류한 지 열흘 남짓. 대표 팀이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주도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던 뒷심은 스페인 코치진의 역할이 크다. 주장 기성용은 14일 밤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운동 프로그램이나 그런 것을 서서히 하고 계신 것 같다. 경기 전날에도 내가 알기론 스페인 코치님들이 프로그램을 짰고, 토니 코치님이 위에서 경기보시면서 감독님에 여러 조언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부임 초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질타 받았던 신태용 감독은 스페인 코치진의 노하우를 접목해 자신의 전술적 이상을 실제 경기로 구현하는 데 힘을 받았다. 선수들의 개별적 경기 준비 과정도 마찬가지. 기성용은 구체적 사례를 묻자 다시금 콜롬비아전을 준비하던 당시 그란데 코치의 디테일을 말했다.

“콜롬비아전을 분석했을 때, 과거 스페인 대표 팀에서 콜롬비아와 경기할 때 콜롬비아를 어떻게 분석하고 준비했는지 우리에게 알려줬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도 배울 부분이다. 콜롬비아 선수 개개인을 분석 잘해줘서, (고)요한이도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해서 경기를 잘했다. 일단 정보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다른 나라 축구의 정보가 많고, 그런 면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성용은 스페인 코치진의 풍부하고 깊은 정보력이 선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술적으로나 워낙 경험 있는 분이다. 우리가 사실 궁금한 점, 여러가지 축구적으로 많이 물어볼 부분이 있다. 그런 분들을 모시는 게 쉽지 않다. 월드컵 경험이 있다는 건 좋은 부분이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앞으로 동아시안컵이나 3월 평가전에선 좀더 많이 가까워질 거라 생각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얻는 게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선 구자철도 마찬가지. 대표 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굉장히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도 경험적인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찾아볼 수 없는 경력을 가지셨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한테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도 얘기를 많이 하고 물어보고 있다. 외적으로는, 내가 생각하기에 기존 코칭스태프와 새로 합류한 스태프와 대화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다.” 구자철은 “어제 훈련할 때 하비 피지컬 코치에게 개인적으로 스페인 선수들이 경기 전에 어떻게 하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에 대해 노하우를 얻었다고 했다. 

스페인 대표 팀 출신 코치 영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경험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신의 한수로 기능하고 있다. 첫 소집 일정부터 그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