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신태용 감독의 ‘투톱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신태용 감독이 요구한 플레이를 충실히 수행했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한국은 11월 A매치를 무패로 마쳤다. 콜롬비아전 2-1 승리에 이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1-1로 비겼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구자철을 낙점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이근호가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세르비아를 상대로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구자철이 손흥민과 투톱으로 뛸 때 어떤 색깔을 낼지 전반적으로 보려고 했다. 세르비아는 전체적인 파워와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세트피스에서 힘에 밀리지 않게 신장이 큰 선수들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최전방에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부지런히 뛰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 줬다. 세르비아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섰다. 피지컬이 뛰어난 세르비아 선수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하며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15분에는 ‘기지’를 발휘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세르비아 수비수가 유니폼을 잡아당기자 그대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구자철은 정확한 마무리를 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구자철은 경기 직후 "신 감독님이 (이)근호 형과 내가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점을 다른 선수들에게 인식시켰다. 나는 빈 공간으로 빠지는 플레이보다 나와서 2선과 연결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재성이나 (권)창훈이가 공격적으로 턴하는 플레이나 패스를 잘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려 했다"고 밝혔다. 

물론 구자철은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며 공격 템포를 늦추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수비 가담과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태용 감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구자철 활용법’을 놓고 고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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