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울산, 배정호 임창만 기자] 축구대표팀이 달라졌다. 신태용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훈훈한 장면도 축구 팬들을 웃게 했다. 한국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상황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르비아 벤치에선 파울이 아니라며 공을 숨기라고 야단법석을 쳤다. 손흥민이 구자철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더니 숨겨진 공을 찾아왔다. 

“자철이형 형이 차세요.” 

손흥민이 구자철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구자철은 꼭 넣겠다는 눈빛을 보냈다. 구자철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집어넣었다. 손흥민이 기쁘게 구자철에게 달려갔다. 둘은 격한 포옹을 보냈다. 

믹스트존에서 이 상황에 대해 두 선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손흥민 (페널티킥을 차고 싶었지만 구자철에게 양보를 한 선수) 

"제가 처음에 골을 잡고 욕심을 내려 했다. 자철이 형이 차고 싶다고 골 못넣은지 오래됐다고 차고 싶다고 눈빛을 보냈다. 골에 대한 욕구가 강하더라(웃으). 저도 모로코전 때 PK를 넣으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당시에도 성용이형과 자철이 형이 양보했다. 자철이형이 강하게 자신감을 보였다. 서로서로 양보한 것 같다. 기분 좋다. 더 팀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구자철 (페널티킥을 간절하게 차고 싶어서 손흥민에게 눈빛을 보낸 선수)

"아.. 일단은 뭐… 흥민이가 처음에 차려고 했었다. 모로코 전 때는 제가 차려고 했는데 사실 흥민이 한테 양보를 했었다."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근데 정말 차고 싶었다. 흥민이가 저의 간절한 눈빛을 읽어서 양보해준 것 같다. 좋은 상황이 나온 것 같다. 흥민아 고마워."

구자철과 손흥민은 기분 좋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둘의 훈훈한 인터뷰에 많은 취재진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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