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은 한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막겠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10월 A매치 러시아전, 11월 A매치 콜롬비아전에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세트피스 상황의 수비력은 신 감독 부임 전부터 대표 팀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숙제였다. 신 감독은 힘과 높이가 강한 동유럽의 세르비아(14일 밤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를 상대로 세트피스 수비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세르비아는 이날 여러 차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공격 기회를 맞았다. 오른발 킥 능력이 뛰어난 아뎀 랴이치(토리노), 191cm의 장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프리요비치(PAOK)와 득점력을 갖춘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제니트) 등이 한국 문전을 습격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다섯 차례, 후반전에 두 차례 전개된 세르비아의 세트피스 공격을 침착하게 제어했다.

전반 5분 만에 세르비아가 코너킥 공격을 얻었다. 랴이치의 오른발 킥을 최철순이 헤더로 끊었다. 전반 15분에는 오른쪽에서 전개된 코너킥을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펀칭했다. 전반 27분에는 직접 프리킥 슈팅이 있었다. 랴이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의 위협적인 위치에서 프리킥 슈팅을 했다. 조현우가 선방했다.

곧바로 전반 28분 세르비아의 안드리야 지브코비치(벤피카)가 올린 코너킥 크로스는 뒤로 빠진 이후 재차 크로스 공격까지 이어졌으나 장현수(도쿄)가 차단했다. 전반 28분 다시 이어진 지브코비치의 코너킥도 한국 수비의 차단막을 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시작 1분 만에 파울을 범해 왼쪽 측면 후방에서 프리킥 기회를 줬다. 랴이치의 크로스 패스가 예리하게 문전으로 들어왔으나 수비가 잘랐다. 후반 24분 랴이치가 우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 크로스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막았다. 

▲ 랴이치에 선제골 허용한 한국 ⓒ한희재 기자


◆ 오늘의 장면: 세르비아 세트피스 공격 철저 봉쇄, 4번의 패스로 이어진 역습에 실점

하지만 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투톱과 두 명의 측면 미드필더를 중앙으로 좁혀 전방 압박 블록을 형성한 한국은 배후 공간에 약점이 있었다. 공격을 전개하다가 라이트백 안토니오 루카비나(비야레알)에게 공을 빼앗겼고, 세르비아가 간결한 패턴 플레이로 빠르게 한국 수비 지역으로 전진했다.

루카비나는 전방 우측면에 침투한 프리요비치에게 패스했고, 프리요비치에게 수비가 달라붙자 루카비나가 빠르게 올라와 공을 받았다. 이때 전방 중앙에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라치오)가 침투해 공을 받았다. 침착하게 공을 소유한 밀린코비치사비치는 문전 왼쪽으로 달려 들어온 랴이치에게 패스했다. 랴이치는 논스톱 슈팅으로 깔끔하게 득점했다.

한국은 2분 뒤 세르비아의 문전 파울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페널티킥을 얻어 후반 17분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 지브코비치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나는 등 수비 전환 상황에 배후가 불안한 장면을 보였다.

한국은 타이트한 전방 압박으로 세르비아의 중원 플레이와 후방 빌드업을 괴롭혔으나 공격이 차단됐을 때 측면 뒤 공간을 향한 역습 상황에 고전했다. 특히 후반 10분 이후 체력이 덜어지기 시작하면서 여러 번 공간 커버가 늦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공격 상황에 활력을 유지했으나 상대의 선 굵은 공격에 흔들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활용한 역습 공격과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한 공격에서 효과를 봤으나 10차례 가까이 시도한 세트피스 공격에서는 세르비아 장신 수비를 이기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함성을 끌어 냈으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 숙제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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