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실패했다. 60년 만에 일이다.

이탈리아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란 산 시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오프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차전 스웨덴 원정에서 0-1로 졌던 이탈리아는 홈에서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58 스웨덴 월드컵 탈락 이후 1962 칠레월드컵부터 1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성공했다. 월드컵 우승 4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한 강호이기도 하다. 누구도 이탈리아의 러시아월드컵행 불참을 예상하지 못했다.


◆장면 하나: G조의 승부처 스페인전 패배 

어쩌면 스페인과 같은 조가 된 것 자체부터 불운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는 G조에 스페인과 편성됐다. 조 1위에만 월드컵 본선행을 허락하는 유럽 지역 예선을 감안하면 스페인과 조 선두 다툼은 쉽지 않은 대진이었다. 

6차전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라운드 스페인과 홈경기에서 비겼고,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6차전까지는 스페인과 승점이 같았고 조 선두를 다퉜다. 문제는 7차전 스페인 원정. 이탈리아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스페인전 여파는 컸다.

8차전 이스라엘을 1-0으로 이겼고, 9차전 '약체' 마케도니아와 1-1로 비겼다. 10차전 알바니아전에서 1-0으로 이겼을 뿐 경기력 회복을 하지 못했다. 스페인전 패배가 악몽의 시작이었다.


◆장면 둘: PO 1차전 스웨덴전 충격패 

7차전 스페인전 패배 이후 급격히 흔들린 이탈리아. 경기당 득점이 1점으로 줄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1차전. 1차전이 원정이었던 점도 부담이었다. 잠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4-2-4 포메이션의 고집을 꺾고 3-5-2을 선택했다. 기대감을 갖고 선발한 시모네 차차의 부상 이탈로 치로 임모빌레와 안드레아 벨로티가 투톱으로 나섰다. 

지나치게 수비적이었다. 예상보다 임모빌레, 벨로티 투톱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후반 13분 야콥 요한손에게 결승 골을 헌납했다. 4-2-4 포메이션이 3-5-2로 변화했을 뿐,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벤투라 감독은 경기 후 주심의 판정을 비난했지만, 이탈리아 언론은 벤투라 감독의 전술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장면 셋: PO 2차전,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아 

위기의 이탈리아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의 탈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객관적으로 이탈리아의 15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 팀이었고, 스웨덴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 팀이었다. 

1차전 경기에서 졌기 떄문에, 이탈리아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공격 앞으로'다. 1-0으로 이기면 연장전에 가야 했고, 2-1로 이겼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본선행이 좌절된다. 2골 이상의 득점이 본선행의 가장 이상적 스코어였다. 

전반 8분 만에 페널티킥 기회가 있었다. 마르코 파롤로가 볼을 잡는 과정에서 수비수 루드비히 어거스틴손이 뒤에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 후반 1분엔 더 직접적인 가격이 있었다. 박스 안에서 마테오 다르미안이 볼을 잡았을 때 미카엘 루스티그가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는데 역시 페널티킥 선언은 없었다. 

스웨덴이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던 장면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페널티킥 의심 상황이 나온 시간대와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주심의 판정은 가혹했다. 

[영상][러시아WC] '이스코 멀티골' Goals 스페인 vs 이탈리아 골모음, [러시아WC] 스웨덴 vs 이탈리아 3분 하이라이트, [러시아WC] 이탈리아 vs 스웨덴 4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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