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네(19번)와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주름이 늘게 생겼다. 무리하게 떠나 보낸 주전 공격수 사디오 마네(25)의 부상이 재발했다. 리버풀은 구단 의료 스태프 구성원을 세네갈로 파견 보냈지만, 부상을 막지 못했다. 

마네의 세네갈은 11일과 15일(이하 한국 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D조 예선 5, 6차전 경기를 치르게 돼 있었다. 아프리카 예선은 조 1위에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 거둬야 하는 세네갈의 상황은 촉박했다. 마네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세네갈 대표 팀에 차출돼 햄스트링을 다쳤고, 이후 한 달 만에 회복하고 곧바로 11월 A매치에 차출됐다. 리버풀이 거절할 명목은 없었다. 리버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구단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었다.

마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치른 5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2-0승과 월드컵 본선행을 선물했다. 하지만 부상이 재발했다. 세네갈 축구협회는 "마네가 과거 다쳤던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리버풀 의료진과 협의를 거쳤고 리버풀로 복귀해 치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네는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시즌 초반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했던 리버풀은 마네가 빠진 경기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마네가 전반에 퇴장하자 0-5로 무너졌고, 마네가 햄스트링으로 결장했던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치욕도 맛봤다. 필리페 쿠치뉴의 몸상태가 여전히 좋지 못한 가운데, 지공과 역습 상황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줄 애덤 랄라나의 장기 부상 여파, 마네의 부재가 리버풀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마네는 한 달간의 공백 끝에 최근 리그 1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했다. 선발로 나서 후반 32분까지 뛰면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마네가 기록한 2개의 도움은 살라의 득점으로 이어졌는데, 모두 역습 상황이었고 마네의 마지막 패스가 깔끔했다. 마네의 가세는 리버풀이 지향하는 '역습 축구'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마네가 올 시즌 출전한 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패는 맨시티전에서 마네가 전반 퇴장해서 진 경기다. 

사실 리버풀과 영국 현지에선 마네의 이번 차출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 승승장구하던 리버풀은 마네가 다친 한 달 동안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달 11일 리버풀이 마네의 햄스트링 부상을 발표하고 1주일 후 세네갈축구협회는 11월에 열릴 최종 예선 명단 25인에 마네를 차출하기로 공표했다. 마네가 A매치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곧장 세네갈 대표 팀 차출 이후 부상이 재발했다. 

클롭 감독은 마네의 부상 소식을 듣고 "마네가 햄스트링 재발로 구단에 복귀했다. 걱정이다. 우리는 마네의 몸상태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관리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마네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가장 좋은 건 휴식이다. 일단 이번 주 휴식을 취하고 그의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마네를 걱정하면서도 세네갈축구협회와 논란을 미연에 차단하려고 애썼다. 그는 "중요한 건 마네의 몸상태가 좋으면 국가를 대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네는 조국을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대표팀에서 롤모렐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마네의 부상 재발을 대표팀 차출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리버풀은 오는 19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12라운드 경기 이후 22일 세비야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이후 26일 첼시와 리그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클롭 감독은 적어도 마네가 첼시전에는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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