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신동엽이 철부지 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KBS2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신동엽이 분노했다.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철부지 불효자에게 날린 일갈 속에는 진심 어린 걱정의 마음이 담겼다.

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MC 신동엽 이영자 컬투 김태균 정찬우 진행 아래 게스트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와 그룹 엑소(EXO) 수호, 세훈이 출연해 고민 상담을 자처했다.

이날 역시 방송에는 어김없이 갖가지 고민을 안고 시름하는 사연자들이 등장했다. 엄마의 과감한 성교육이 부끄럽다는 아들부터 매일 돈가스만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까지 다양했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녹화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던 신동엽은 철부지 스물다섯 아들 탓에 고민이라는 엄마의 사연을 듣고 일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고민자로 나선 엄마가 밝힌 아들이 친 사고의 정도는 갈수록 태산이었다. 그는 "아들이 사고로 진 빚이 약 6000만 원 정도 된다. 아직도 남아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심지어 "예비군 훈련을 안 가서 70만 원, 휴대폰 요금 소액결제가 300만 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엽은 아들을 만나보자며 그를 불렀고, 침착하게 진행을 이어나갔다. 아들은 "엄마의 말이 모두 맞고, 사실 이 자리에 반성하기 위해 나왔다.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모두 털어놓고 속 시원히 말해야지,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그를 달랬다. 아들은 "고등학교 시절, 노는 게 너무 좋아 안 좋은 물이 들었다"며 "과거에 스포츠 불법 도박에 빠져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다 보니 빚을 지게 됐다. 500만 원씩 다섯 군데에 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들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철딱서니 없는 행동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최근에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택시 기사와 다툼이 붙어 벌금을 내고, 집이 4층인데 3층에 있는 남의 집에서 잠을 잔 적도 있다고 밝혀졌다. 심지어 엄마는 "아들이 가게에서 월급으로 200만을 받는데도 술 먹고 늦잠을 자서 속을 태운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 엄마를 곁에서 지켜봐 온 친구는 "볼 때마다 살이 많이 빠진다. 10kg가 빠진 적도 있다"며 "심지어 안 좋은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이에 출연진 및 관객들 모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신동엽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내가 스물다섯 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형이 귓병을 앓아서 청각장애인이 됐는데, 어머니가 일찍 병원에 못 갔다는 죄책감 때문에 술, 담배를 안 했는데도 50대 중반에 화병에 그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이 어머니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술 먹고 늦게 일어나는 건 어머니와 하루라도 더 빨리 이별하기 위해 스스로 발악하는 것"고 따끔하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별다른 게 주사가 아니다. 술 먹고 늦잠 자는 것. 그것 또한 주사에 해당되는 것이니 주의하라"고 꼬집었다.

신동엽의 분노는 탄식에 가까웠다. 실제 겪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고, 어머니의 죽음까지 빗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리 겪어본 어른으로서 해주는 냉수마찰처럼 현실적이고 얼얼한 충고, 날카롭지만 전적으로 철없는 아들을 위한 충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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