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우도환이 '매드독'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한 문장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우도환의 특기는 '시선강탈'이다. 역할의 경중과는 상관없이 나왔다 하면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춘다.

우도환은 최근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 연출 황의경) 김민준으로 활약, 주목받고 있다. 기구한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독일로 입양됐고, 양부모가 인공 수정에 성공하면서 김민준은 17세 때 거리에 내버려져 '거리의 사기꾼'으로 살아간다.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진 '뇌섹남'이다.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있고, 어떤 사람도 될 수 있는 인물. 어리숙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방심하게 만들고, 달콤한 칭찬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유유자적 시시때때로 변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가슴 한켠에 슬픔도 지닌 복잡한 감정선이다. 이러한 김민준을 우도환은 능숙하게 그려낸다.

베태랑 배우 유지태와의 팽팽한 대립구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첫 만남부터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티 없이 맑은 표정으로 사설 보험 범죄 조사팀 '매드독' 팀장 최강우(유지태 분)의 경계를 허물더니, 이내 판을 벌려 내기를 제안할 때는 영민한 눈빛으로 돌변, 정곡을 찔렀다.

유일한 가족인 형 김범준(김영훈 분)을 떠 올릴 때에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극 초반 유일한 가족인 형이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비행을 시도했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끈질긴 추적 끝에 김범준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진실과 마주하고서 무너졌다.

우도환은 김민준이 느꼈을 원망에 대한 후회, 치기 어린 자신의 모습에 대한 반성, 죄스러움을 생생한 오열연기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 드라마 '구해줘'(왼쪽)와 영화 '마스터' 속 우도환. 제공|CJ E&M
이렇듯, 우도환은 매회 카멜레온 같은 마성의 김민준을 명연으로 채워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가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화 '마스터'(2016. 감독 조의석) 출연 당시에도 우도환이 연기한 '스냅백'이라는 이름은 관객들 사이에서 한동안 회자됐다. 크지 않은 분량의 이름 없는 조연이었지만 강렬한 마스크와 임팩트 있는 연기로 조명받은 것.

이후 탄력 받은 그의 행보는 OCN 드라마 '구해줘'로 이어졌다. 우도환은 러브라인에 집중하지 않은 사이비 종교 스릴러 드라마 속 서브 남자주인공 석동철 역을 맡아 연기했다. 당시에도 마찬가지 발군의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산, 또 한 번 집중 조명됐다. 듬직하고, 의리 있는 모습이 여심을 흔들어 여주인공 서예지와의 러브라인을 요청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늘에서 떨어진 인기가 아니다. 우도환은 지난 2011년 MBN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로 데뷔한 이른바 '중고 신인'이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지침 없이 연기했고, 결국 대중의 눈에 띈 것.

지금의 탄탄대로, 스스로가 노력해 만들어낸 탄력에 가깝다. '매드독' 제작진은 그를 "에너지와 열정이 대단한 배우"라며 "우도환이기에 가능한 대체 불가 매력의 김민준이 탄생했다"고 극찬한다. 하나를 던져주면, 열을 해내는 배우이기에 들을 수 있는 호평일 터. 절로 눈이 가는 '시선강탈' 전문 배우 우도환의 활약,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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