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승전보를 알릴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제 남은 기회는 2번 뿐. FC서울이 막판 대역전극으로 K리그 클래식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까.

FC서울은 4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강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전은 ACL 출전권을 얻기 위해 필요한 3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올라가다가 내려오고, 부진에 빠지나 하면 살아나던 서울의 현재 순위는 5위.  아직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를 넘어야 하는 힘겨운 상태지만, 서울의 ACL 출전권 사수는 터무니없는 목표가 아니다. 서울의 승점은 58점. 3위 수원이 승점 60점, 4위 울산은 59점이다. 한 경기에서 얼마든지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강원은 승점 46점을 기록하며 이미 6위를 확정한 상태다. 어떤 의미에서는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속편한 팀이기도 하다. 경기를 허투루 치를 리야 있겠냐만은, 경기 집중도가 절박한 서울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뒤 강원은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4승 3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 수원과 비기긴 했지만, 지난 울산과 36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1981년생 한국 나이로 37살인 데얀은 18골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고, 윤일록은 도움 12개로 이번 시즌 최고의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이 승리를 이야기할 근거는 충분하다.

서울은 이번 시즌 좋은 기세를 잇지 못하고 무너지길 반복했지만, 이번 마지막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ACL 출전권은 '물 건너' 간다.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 9승 1패로 강했고, 이번 시즌에도 2승 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 여러모로 승리가 절실한 서울엔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3위 경쟁 팀인 수원, 울산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남은 일정은 나쁘지 않다. 서울은 강원전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제주와 최종전은 안방에서 치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강원전에서 승리하면 수원과 울산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선 추격자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수원은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2위를 달리는 최고의 팀인데다가 모두 원정 경기다. 울산은 전북과 맞대결을 치른 뒤 강원 원정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전북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고 최근 스플릿 라운드에서 3연패를 하고 있어 흐름도 좋지 않다. 수원이나 울산이 미끄러지길 바라야 하는 서울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은 서울이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서울이 3위 목표를 이루려면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서울이 승점을 따와야 한다는 것. 상대가 미끄러지길 기다리기보단 남은 2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은 강원전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