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벤 시몬스(21, 208cm)의 기세가 무섭다. 신인왕은 물론이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미국 프로 농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날 태세다.

시몬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21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97-86)를 이끌었다. 시몬스의 트리플더블은 데뷔 4경기 만에 이뤄낸 기록으로 이는 1967-1968 시즌 아트 윌리엄스 이후 최초 기록이다. 더불어 안드레 이궈달라에 이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구단 역대 최연소 트리플더블을 올린 선수로 남게 됐다(이궈달라 21세 54일, 시몬스 21세 96일).

올 시즌 경기당 34.8분을 뛰며 팀 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은 시몬스는 평균 17득점 10.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데뷔 4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올렸는데 이는 1992-1993 시즌 샤킬 오닐 이후 최초다. 당연히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를 나온 시몬스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 당시 208cm의 큰 키와 뛰어난 운동 능력, 패스 센스와 경기 조율 실력 등 다재다능함으로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데뷔도 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시몬스지만 2016-20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골절을 당하며 시즌 아웃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한 끝에 이번 시즌 코트에 돌아온 시몬스는 부상 후유증 없이 연일 코트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큰 키와 운동 능력을 이용한 돌파 득점, 포인트가드 임무를 맡으며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올 시즌 신인 선수들 중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물론 시몬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짧은 슛 거리다. 야투 성공률은 49.1%로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 림에서 가까운 곳에서 던진 슛들이다. 지금까지 3점슛 시도는 단 2개에 그쳤고 이마저도 모두 실패했다.

앞으로 있을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득점을 해줄 선수가 한정적이다. 시몬스를 보좌할 조엘 엠비드, 마켈 펄츠는 각각 부상 전력, 오른쪽 어깨 부상을 이유로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엠비드는 이틀 연속 경기시 두 번째 경기 결장, 펄츠는 어깨부상으로 향후 3경기 결장).

필라델피아를 만나는 상대 팀들에겐 시몬스에 대한 집중 수비를 펼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시몬스가 앞서 언급된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필라델피아 성적과 그의 신인왕 등극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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