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철인’이다. 데뷔 이후 쉼 없이 평균 39분 가까이 뛰고 있고, 오프시즌에는 각종 국제무대에 참여했다. 데뷔 15년차 베테랑이 되었음에도 리그에서 가장 내구성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힌다.

이 정도 연차가 쌓이면 대개 팀 내 임무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임스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면서 팀 승리를 돕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도 제임스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였다.

현재 클리블랜드 포인트가드진은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아이재아 토마스(고관절), 데릭 로즈(발목)가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호세 칼데론을 주전으로 내세운 터란 루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경기 리딩이 가능한 제임스를 포인트가드로 내세운 것. 

제임스는 스몰포워드지만 경기를 읽는 눈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통산 어시스트 부문 12위(7,493개)에 오를 정도로 시야가 돋보인다. 데뷔 초창기에는 포인트가드로 나선 적도 많았다.

이날 제임스는 포인트가드로서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34점 1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면서 턴오버는 단 2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 역시 65.0%(13/20)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또한 그는 경기 도중 다시 한번 변신했다. 가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나선 것. 케빈 러브 혹은 채닝 프라이가 센터로 나설 때 파워포워드로서 상대 빅맨을 막았다. 워낙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힘이 좋은 제임스에게 파워포워드 출전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그는 몇 년 전부터 상황에 따라 센터로 나설 때도 있었다. 제임스가 센터로 나서고 리차드 제퍼슨, 이만 셤퍼트, JR 스미스 등이 내외곽을 오갔다. 기동력을 살려 공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터란 루 감독의 생각이었다. 

경기 도중 여러 임무를 맡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제임스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포지션에서 뛴 결과, 농구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제임스는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5개 포지션 모두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배웠다”라며 “포지션마다 특징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초반 여러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임스와 케빈 러브 등의 분전으로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4년 연속 파이널에 오를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제임스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클리블랜드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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