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키포인트는 확실한 결정구, 체인지업이 생긴 거다."

함덕주(22, 두산 베어스)를 향한 칭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서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지금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선발 다음으로 봐야 한다. 점수나 상황을 봐야겠지만, 불펜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선수"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함덕주의 호투 비결을 체인지업에서 찾았다. 한 코치는 "(함)덕주가 그동안 잘했지만, 확실한 자기 결정구가 하나 생기니까 쉽게 타자를 상대한다. 덕주가 예전에도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긴 했지만, 지금 정확하게 타자가 스윙할 수 있는 공이 들어온다. 그러면서 나머지 공들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 역시 함덕주의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김강률은 "감명 깊게 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대담하게 잘 던지니까. 덕주는 확실한 무기(체인지업)가 하나 있으니까 자기 피칭만 하면 싸움하기가 수월하다. 좋은 무기가 있어서 잘 던지는 거 같다"고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그립에 시선이 쏠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중지와 약지를 조금 더 벌려서 던진다.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함덕주는 정규 시즌을 치를 당시 "오른손 타자를 상대 많이 해야 하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 불펜에 있을 때는 안 쓰던 구종이라 더 많이 써보고 시험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지금은 직구랑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도 괜찮아서 많이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확정한 뒤에는 "밑에 보고 세게 던지는데 정확히 잘 들어간 거 같다. 컨디션도 좋고 밸런스도 좋아서 원하는대로 구석구석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 코치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한 가지 더 발견한 장점은 체력이다. 한 코치는 "4차전은 사실 걱정했다. 3차전까지 70개 넘게 던졌고, 밤 경기 뛰고 낮 경기를 하면 안 좋을 거 같았는데 볼이 더 좋더라. 덕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체력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 유심히 보니까 목하고 어깨 쪽이 힘을 쓰게 생겼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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