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마크 레시먼(33, 호주)은 위기를 잘 넘겼다.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 72)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 상금 925만 달러)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첫 타를 카트 도로로 보내는 바람에 타수를 크게 잃을 뻔했지만, 나무 사이를 뚫는 정확한 샷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올렸다.

경쟁자 저스틴 토마스(24, 미국)와 함께 18번 홀(파 5)에서 파 퍼트를 성공해 두 번째 연장으로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다시 시작한 승부. 래시먼은 안정적으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스윙을 휘두르자마자 잘못 쳤다는 느낌이 왔는지 골프채를 땅에 휘둘렀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나 다를까. 공은 뻗지 못하고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퐁당 빠졌다.

토마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으로 올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토마스는 버디로, 레시먼은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첫 번째 연장 홀 위기를 극적으로 빠져나온 걸 생각하면, 두 번째 연장 홀 실수는 너무 허무했다.

레시먼은 2012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5년이 흘러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서 오랜만에 PGA 투어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지난 9월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상승세를 이어 갔다.

10월부터 시작된 2017-2018 시즌 첫 우승을 노리던 레시먼은 준우승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한다.

2016-2017 시즌 상금왕, 페덱스컵 우승자, 올해의 선수를 싹쓸이한 토마스는 PGA 투어 첫 연장 승부에서 강심장을 자랑하며 2017-2018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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