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2017년 시즌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모두 끝났다.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의 2017년 시즌이 10월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끝났다. 불확실한 내일보다 당장의 리드를 지키는데 집중한 끝에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고, 한 번의 시리즈 업셋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그러나 두산 강타선까지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서 5-14로 졌다. 2015년 플레이오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두산의 벽에 막혔다. NC는 정규 시즌 79승 3무 62패, 승률 0.560과 포스트시즌 10경기 5승 5패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막판 나타난 문제점이 포스트시즌 승부처에서 다시 드러났다. 7월까지 57승 1무 38패(승률 0.600)를 올리며 정규 시즌 1위 팀 KIA에 이어 2위를 달린 NC는 8월 이후로는 22승 2무 24패(0.478)에 그치며 3위조차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이 기간 33승 1무 16패, 승률 0.673을 기록해 KIA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 기운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기간에도 식지 않았다.

NC 투수진은 시즌 막판 방전됐다. 7월까지 선발 4.81, 불펜 4.00이던 평균자책점이 8월 이후 선발 5.48, 불펜 5.03으로 나빠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 해커와 2차전 선발 장현식이 7이닝씩 책임진 덕분에 2경기 합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모두 5점 이상 허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 17실점, 3차전 14실점으로 완전히 녹아내렸다.

불펜에서는 원종현이 악전고투했으나 결국 한계를 보였다. 정규 시즌 68경기에서 80이닝을 던져 순수 불펜 투수 중에서는 세 번째로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누적 투구 수는 1,322개로 1군 데뷔 이후 가장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모든 경기에 나왔다. 첫 4경기 5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틴 원종현은 5번째 등판인 1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⅔이닝 만에 홈런 2개를 맞고 4실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던지지 않았지만 2차전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 제프 맨쉽이 번번이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것이 불펜 소모로 이어졌다. 맨쉽은 5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모두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김경문 감독은 "맨쉽은 자기 임무를 다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감쌌지만 그가 믿을 만한 투구를 했다면 5회 이전에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맨쉽은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고, 여기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만 남겼다. 플레이오프 2, 3차전 1⅔이닝 4실점.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는 투수 운영이 '하루살이 신세'가 됐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선발투수가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마지막 보루였던 3차전 선발 에릭 해커는 3⅔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NC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두산에 두 자릿수 안타-득점을 허용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우선 장현식-구창모가 자리를 잡고, 외국인 선수가 이닝 이터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포스트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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