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토마스는 바람에 흔들리며 선두를 내줬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정형근 기자] 제주의 매서운 바람은 ‘세계 최강’을 겸손하게 만들었다.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는 우승 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 3라운드가 2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첫째 날 첫째 날 9언더파 선두를 달린 저스틴 토마스(24, 미국)는 20일 열린 2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떨어졌다. 반면 루크 리스트(32, 미국)가 2라운드 중간합계 9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한국 김민휘는 선두와 3타 차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대회 첫날.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의해 난타를 당했다. PGA 투어 선수들은 대부분 코스를 처음 접했지만 쉽게 공략했다. 1라운드는 무려 50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2016-17시즌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저스틴 토마스는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토마스는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만큼 웨지 샷을 더 정교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20일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에는 순간 풍속이 시속 30㎞에 이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 토머스가 경기를 치를 때 풍속은 10㎞ 정도였다. 바람 속도와 방향은 순간적으로 바뀌며 토마스를 괴롭혔다. 

토마스의 드라이버 정확도(페어웨이 적중률)는 85.7%에서 57.1%로 뚝 떨어졌다. 토마스는 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3타를 잃었다. 후반 홀에서 분전했지만 한 타를 만회하는 데 그치며 2오버파를 기록했다. 

부진한 선수는 토마스뿐이 아니었다.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21명에 그쳤다. 첫날에는 18번 홀에서 이글이 8개나 쏟아졌지만 바람은 스코어를 뒤흔들었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리스트는 “바람이 불면 모두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날씨에 성적이 달려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제주의 바람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본색을 드러낸 제주 바람은 우승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THE CJ CUP 특별취재팀 : 이교덕 기자, 정형근 기자, 임정우 기자(취재), 배정호 기자(취재·영상), 한희재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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