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독'이 악조건 속에서 출발한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첫 방송을 앞둔 '매드독'의 어깨가 무거워보인다.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맨홀'에 빠진 KBS 수목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KBS 새 수목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 연출 황의경)이 첫 방송된다. 그간 국내 작품에서 다뤄진 적 없는 '보험 범죄'라는 소재를 내걸었다. 천태만상 보험범죄의 현실을 신랄하게 그려 고발하고, 이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는 보험조사팀 '매드독'의 활약을 조명할 예정이다.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유지태를 비롯, 대세로 떠오른 배우 우도환, 류화영, 조재윤 등을 포진했다.

'매드독'은 이어받을 전작의 후광 없는 악조건 속에서 출발한다. 최근 KBS 드라마국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다. 수목극 중 '김과장' 이후로 이렇다 할만한 흥행을 이끌어낸 작품은 없었고, '7일의 왕비'를 시작으로 '맨홀'까지 저조한 성적표가 이어졌다. 특히 직전에 종영된 '맨홀'은 방송 내내 '역대 최저'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꼬리표가 붙었고, 마지막회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현재 동시간대 방송 중인 경쟁작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박수진)가 지난 9월 27일일 첫 방송 직후 높은 화제성을 보이며 단숨에 시청률 1위로 올라섰고, MBC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역시 고정 시청자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 최근 방송된 23-24회는 7.1%-8.3%를 기록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는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관련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작품의 퀄리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가 얼마나 사랑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좋은 퀄리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애쓴 흔적이 전달되면 어떻게든 호응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락적인 장르물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경쟁은 다음 문제"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KBS가 월화수목 이어지는 어두운 극성의 작품을 편성한 실험적 시도도 '매드독'의 성적에 여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2의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여성, 아동 성범죄를 소재를 내걸어 사회 고발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경우 평균적으로 이어 방송되는 수목드라마에는 달콤한 로맨틱코미디 혹은 사극 등 차별성을 띠는 장르를 편성하기 마련이다. 장르물로 동시간대 경쟁작들과의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득실은 지켜볼 일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장르물의 연속은 피로감을 더할 수도 있고, 같은 방송국의 작품끼리 비교 대상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 PD는 "다른 작품 편성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수년 전 까지만 해도 주 시청자 층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물이 편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지상파도 조금씩 장르물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쾌감이 희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매드독'은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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