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숙(왼쪽), 윤정수.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님과 함께2’의 종영으로 가상 결혼 예능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26일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은 가상 결혼 콘셉트로, 시즌1과 시즌2를 합하면 3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긴 시간 동안 JTBC 간판 예능으로 명성을 높였지만, 종영을 택했다.

‘님과 함께2’ 종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따른다. ‘쇼윈도 부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던 김숙.윤정수 커플이 한때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이 관심 또한 최근 들어 시들해졌다. 시청률은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그뿐이었다. 또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되고, 비슷한 포맷이 반복된다는 점이 있다. 같은 이유로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9년이라는 시간을 뒤로하고 종영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간 끊임없이 폐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프로그램이다. 결국 올해 종영하고 말았다. 지난 2008년 정규 편성된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합류→6개월 만 하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흥미가 점차 떨어졌던 것. 시청률 또한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님과 함께2’ 또한 3년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커플들이 합류했다가 하차했다. 오래 지속될수록 같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컸다.

‘님과 함께2’는 똑똑하게 ‘유종의 미’를 택했다. 물론 오는 12월 JTBC 편성 개편을 염두에 둔 선택일 수도 있다. JTBC는 10월부터 일요일 예능 슬롯 확장은 물론 12월부터는 월화극을 부활시킨다. 월화극을 부활시키면 해당 시간대에 편성돼 있던 예능 프로그램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그 사이에서 ‘님과 함께2’는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님과 함께2’ 종영이지만, 아쉬움은 짙다. 더군다나 ‘님과 함께2’의 종영으로 가상결혼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후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다시 부활해 시청자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혼’이 아닌 ‘비혼’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방송에서 ‘결혼’이라는 카드를 꺼내기에는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이기 때문. 특히 이를 반영하듯 ‘결혼’이 아닌 ‘썸’이라는 형태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있다. ‘님과 함께2’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가상결혼 프로그램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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