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줘' 속 아이들이 스스로를 구해냈다. 사진|OCN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위기에 빠진 '구해줘' 속 아이들을 구해낸 이는 어른들이 아니었다. 그들 스스로의 발버둥이 없었다면, 비극은 계속됐을 것이다.

24일 종영된 OCN 주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아이들의 활약으로 인과응보, 권선징악을 실현, 해피엔딩을 맞았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첫사랑을 구해내기 위한 촌놈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는 열여덟 살 소녀 임상미(서예지 분)를 예비 영모로 간택, 온갖 추행을 저질러왔다. 임상미는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3년 후 어김없이 구선원에 끌려가던 임상미는 네 명의 친구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 우정훈(이다윗 분), 최만희(하회정 분)와 마주친다. 그의 "구해줘"라는 애절한 요청을 들은 친구들은 임상미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날 최종회에서 네 친구는 힘을 모아 구선원에서 사람들을 구할 계획을 짰다. 석동철은 의도적으로 구선원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켰다. 이후 사람들이 갇혀있는 지하에 들어갔다. 한상환은 위치 추적기로 그를 찾아냈고, 우정훈과 최만희 역시 지하실에 모였다. 우정훈과 최만희는 경찰에 신고해 갇힌 사람들을 수습하는데 힘썼고, 석동철과 한상환은 본격적으로 임상미를 구하기에 나섰다.

임상미는 백정기와 잠자리를 갖기에 이르렀다. 백정기는 흰 드레스를 입은 상미를 음흉하게 바라봤고 "두려워하지 마라. 상미 양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속삭였다. 결국, 임상미를 겁탈하려 들었고, 임상미는 "그 더러운 혀로 속인 것이다. 당신은 살인마"라고 악 썼다. 백정기는 뺨을 때리며 추행을 시작했다.

이때 한상환이 등장했다. 백정기를 때려눕힌 뒤 임상미를 데리고 나가려 했고, 임상미 역시 대화를 녹음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백정기는 또다시 상미를 낚아채 목에 칼을 들이대며 인질극을 벌였다. 임상미는 기회를 보고 그의 목에 신경안정제를 놓는 기지를 발휘했다. 백정기는 결국 강은실(박지영 분)이 뿌려 놓은 기름에 온몸이 불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후 구선원은 형사 이강수(장혁진 분)의 출동으로 비리가 밝혀졌고,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문지기 차준구(고준 분)가 조완태(조재윤 분)를 막아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사실상 '구해줘' 속 어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른들이 구하지 못한 아이들, 젊은 청춘들도 수두룩했다. 임상미의 오빠 임상진(장유상 분)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아무런 보살핌 받지 못하고, 자살했다. 강은실(박지영 분)의 딸 유라 역시 오래전 백정기에게 제물로 바쳐져 성적 학대를 당하다가 자살했다. 구선원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잠입했던 젊은 여기자 홍소린(전여빈 분)은 간부 조완태(조재윤 분)에게 살해당했다.

이렇듯, '구해줘'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삭막한 현실 속 스스로 살아남아야만 하는 아이들, 젊은 청춘들의 처절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단단히 잘못된 시스템, 이에 힘없이 나가떨어지기만 하던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나약한 모습은 '고구마'라며 지탄받기도 했다. 돌아보면 답답하리만큼 현실과 닮은 연출, 장면 묘사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악인은 처참한 최후를 맞고, 정의는 승리하는 희망적인 엔딩으로 모두를 달랬다. 한상환과 석동철이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서로를 위로하던 말 "어른들이 잘못했다. 어깨 피라"는 이 시대의 청춘을 향한 '구해줘'의 응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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