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곤'이 선사했던 뭉클한 감동의 순간을 짚어봤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아르곤’이 진실을 밝히는 치열한 언론인의 삶을 그려내며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이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짜 뉴스 속 진실을 찾아가는 진짜 기자들의 고군분투를 심도 있게 담아낸 ‘아르곤’은 진실이 전하는 묵직한 감동을 매회 선사하며 호평 속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르곤’의 여정은 진실을 찾으려는 치열한 과정이었지만 사건 너머의 사람을 향하는 ‘아르곤’만의 특별하고 따뜻한 시선이 있었기에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정주행’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시청자들도 유입되고 있다. 2회만을 남겨둔 ‘아르곤’이 선사했던 뭉클한 감동의 순간을 짚어봤다.

# 자극적인 사건 너머의 팩트를 찾아낸 ‘아르곤’, 진실 밝혀낸 결정적 순간(1회)

첫 회부터 해명시 쇼핑몰 미드타운 붕괴 사건 취재 과정을 긴박하게 담아냈다. ‘뉴스나인’이 붕괴의 책임이 주강호 소장에게 있다는 특종 보도를 한 가운데 김백진(김주혁 분)은 이연화(천우희 분)가 찾아온 팩트를 바탕으로 자사 보도를 반박하기로 결심했다. 생방송 도중 유명호(이승준 분)가 스튜디오에 난입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일촉즉발의 순간, 오승용(지윤호 분)은 주강호 소장이 실종 아동을 보호하다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속보를 외쳤다. 이미 주강호는 붕괴의 주범이자 사람들을 두고 도망친 파렴치범으로 몰려 공개수배까지 된 상황이었다. 드디어 진실이 밝혀진 순간 탄성을 뒤로하고 다시 카메라 앞에 앉은 김백진은 가슴 아픈 진실의 무게를 담담히 전했다. 팩트를 찾아내려는 기자들의 고된 취재기와 함께 진실을 가린 가짜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 “잘려도 좋으니 보도해주세요” 진실 보도의 막중한 책임감으로 하나 된 ‘아르곤’(2회)

주강호 소장 죽음의 진실을 보도한 ‘아르곤’은 의욕적으로 미드타운 후속 보도를 준비하지만 제작비가 삭감되고 계약직 인원까지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최근화(이경영 분)는 “사장은 ‘아르곤’의 DNA를 바꾸고 싶어한다”며 살아남아 보도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화가 미드타운 인허가 비리와 관련한 팩트를 찾아오면서 김백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계약직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대신 후속 보도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접한 육혜리(박희본 분)와 계약직 직원들은 김백진을 찾아가 “잘려도 좋으니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생업이 걸린 일임에도 진실 보도를 우선시하는 ‘아르곤’ 팀원들의 모습에 김백진도 감동을 받았다. 이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김백진은 이연화에게 비밀리에 미드타운 취재를 진행하라고 지시할 수 있었다.

# “뉴스가 권력 대변인 되면...” 언론인의 고뇌 담긴 이경영의 진심 어린 부탁(4회)

시한부 판정을 받고 ‘뉴스나인’ 메인 앵커직을 사직한 최근화는 야구게임장으로 김백진을 불렀다. 최근화는 “뉴스가 사실을 잃고 권력자의 대변인이 되면 안 된다”고 HBC의 현실을 짚었다. ‘뉴스나인’ 메인앵커는 유명호가 욕심처럼 정치권에 입문할 수 있는 엘리트 코스가 아니라 방송사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였다.

앵커석의 무게를 알기에 최근화는 김백진에게 “‘뉴스나인’ 메인앵커가 돼 보도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뉴스 보도와 언론인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대사는 ‘아르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래도록 생각할 화두를 던졌다. ‘아르곤’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드라마임이 증명된 장면이기도 했다.

# 김주혁이 보여준 진짜 리더의 자격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5회)

김백진은 오직 팩트만을 쫓는 훌륭한 기자이자 자신의 원칙을 뒤로하고서라도 팀원들을 지키려는 좋은 리더였다. ‘뉴스나인’ 메인 앵커 도전을 앞두고 유명호의 술수로 성종교회 사건이 소송으로 번지자 채수민(신현빈 분)은 퇴사를 앞둔 육혜리를 방패막이 삼아 김백진을 지키려 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백진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재판정에 선 김백진은 “교회에서 문제 삼은 큐시트와 메모는 제가 직접 작성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담담하고 확고하게 “저희 아르곤은 여러 팀원들의 협업으로 뉴스를 만듭니다. 하지만 결과물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은 앵커인 제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백억 대의 소송이 메인앵커 경쟁에 가져올 불이익이나 부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책임을 지는 김백진은 모두가 바라는 진짜 리더의 모습이었다.

# 내부고발자 마음 바꾼 절실한 한 마디 “그냥 알고도 죽게 할 순 없잖아요” (6회)

한 내부고발자의 제보가 수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우연히 유아 돌연사 사건을 접한 신철은 거대한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직감하고 취재에 나섰다. 아르곤에도 비슷한 제보가 있었다는 육혜리의 이야기를 듣고 액상 분유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연구원 안재근을 찾아냈다. 제보 사실을 숨기던 그는 신철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성분 조사 보고서를 넘겼다.

그러나 김백진은 방송에 나가려면 증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철이 안재근에게 인터뷰를 부탁하자 안재근은 차라리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신철은 “우리 애들, 애들 좀 살립시다. 그냥 알고도 죽게 할 순 없잖아요”며 안재근을 설득했다. 결국 안재근은 그날 밤 신철을 만나 액상 분유의 진상을 밝히는 인터뷰에 나섰다. 생사를 가르는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음에도 제보자가 용기를 낼 수 있게 한 간절한 한 마디 덕분이었다.

‘아르곤’ 7회는 25일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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