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왼쪽)-최형우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 대결이 시즌 막바지에 펼쳐진다. 호랑이와 곰의 대결. 단군 신화가 떠오른다. 녹아웃 스테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결승전'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 팀 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8년 연속 10승' 두산 장원준 vs '18승' 다승 공동 1위 KIA 헥터

선발투수 매치업부터 흥미롭다. '장꾸준'으로 불리며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장원준이 두산 마운드를 책임진다. 장원준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3승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KIA 김선빈 김지성 한승택이 5할 타율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장원준 상대 0.571로 빼어나다. 상대 전적 5할 이상 타자를 KIA는 4명이나 보유하고 있으나 장원준이 오른 경기를 단 한번도 잡지 못했다.
▲ KIA전 3전 전승 장원준. ⓒ 곽혜미 기자

헥터도 두산에 강했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1일 광주 두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헥터 맞대결은 야구팬들 이목을 끌었다. 소문난 잔치에 두 외국인 투수들은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고 헥터는 5이닝 6실점으로 억지로 버텼다.

헥터는 안 좋은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이다. 그 외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6이닝 2자책점 또는 7이닝 3자책점 이하)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헥터를 상대로 박건우가 올 시즌 타율 0.778로 가장 강했고 양의지가 0.571로 뒤를 잇고 있다. 최주환과 에반스는 1할대 상대 타율이다.
▲ 두산전 3경기 QS+를 기록한 헥터 노에시. ⓒ 한희재 기자

에반스-김재환-오재일 vs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

중심 타선 대결도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외국인 타자들은 늘 제 몫을 다하는 타자들이고 팀의 상징인 4번 타자는 존재 자체로 타순이 가득 차 보인다. 4번을 뒤에서 받히는 거포형 타자들 성적도 빼어나다.

최근 페이스는 두산이 좋다. 에반스는 최근 4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뽑고 있으며 올 시즌 179안타를 친 김재환은 3할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63 8홈런 19타점으로 활화산 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KIA 버나디나와 최형우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 경기씩 선발 출전을 걸렀다. 두 타자는 아직 이번 주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 타점왕 후보 최형우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63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해당 기간 KIA는 5승 5패 5할 승률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페이스가 좋은 타자는 나지완이다. 6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 타율 0.367 3홈런 5타점이다.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두산이 앞서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무엇이 바뀌나?

KIA가 이기면 두 팀 차이는 2.5경기. 두산이 이기면 0.5경기가 된다. 순위가 바뀌지는 않는다. KIA가 이기면 82승 1무 53패, 두산은 80승 3무 56패가 되고 KIA 매직 넘버는 7에서 5로 줄어든다. 두산이 22일 경기에서 패하고도 우승을 하려면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잔여 8경기에서 5할만 하길 바라야 한다.

두산이 이기면 0.5경기 차이가 된다. 누가 1위가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KIA는 81승 1무 54패가 되는데 자력으로 매직 넘버를 지우려면 잔여 8경기에서 7승을 거둬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다. KIA 매직 넘버 '7'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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