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을 제작한 한동철 PD는 JTBC와 손을 잡고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제공|CJ E&M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슈퍼스타K’ ‘K팝스타’ ‘위대한 탄생’ 등 한 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 다시 부흥기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포맷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지쳐갔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불씨는 다시금 되살아나 피어오르고 있다. ‘프로듀스101’이 살린 불씨는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탄생을 불러일으켰다. 하반기에도 쏟아질 오디션 프로그램, 사라지지 않을 모양새다.

◆ ‘슈퍼스타K’ ‘K팝스타’ ‘위대한 탄생’ 일반인이 안겨준 감동

오디션(audition), 가수, 배우 따위의 연예인을 뽑기 위한 실기 시험. 이러한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방송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Mnet이 ‘슈퍼스타K’를 론칭하면서부터다. ‘슈퍼스타K’는 2009년 방송을 시작해 시즌8까지 이어졌다. 케이블 채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부흥하자 지상파도 곧바로 따라나섰다. MBC는 2010년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을 시작해 시즌3까지 진행했고, SBS는 2011년부터 올 초까지 ‘K팝스타’를 이어왔다.

이들 프로그램은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 참가자들을 모집해 그들을 경쟁시켰고, 심사위원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참가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고,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직접 가릴 수 있도록 하는 ‘시청자 투표’는 이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 일반인→연습생 or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화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후로도 계속 생겨났다. 가수를 발굴해내는 오디션뿐만 아니다. 댄서나 셰프, 그리고 래퍼들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 등 변형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생겨났다. 이들 프로그램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증가했지만,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도 쇠퇴의 길을 걸었다. 한때 최고 시청률 계속해서 경신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 결국 매회 방송해왔던 ‘슈퍼스타K’는 올해 방송하지 않았고, ‘K팝스타’ 또한 종영했다.

Mnet은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101’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기를 노렸다. 대상자는 일반인이 아닌 아이돌 연습생, 그리고 아이돌로 데뷔했으나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이었다. 더군다나 시청자들이 최종 라운드에서만 간섭할 수 있었던 일반인 오디션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뽑는다는 콘셉트는 ‘프로듀스101’의 성공을 이끌었다. 시즌1 성공에 힘입어 최근 시즌2가 방송됐고, 화제성은 높았다.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또 생겨났다. KBS2는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라는 아이돌 재기 프로그램을 하반기 방송할 예정이다. ‘히든싱어’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며 오디션 방송시장에 발을 들인 JTBC는 한동철 PD와 손을 잡고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한동철 PD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을 기획한 사람으로 최근 YG와 계약을 맺었다. 

▲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데뷔한 워너원. 사진|곽혜미 기자

◆ ‘또 오디션이냐’고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소식이 전해지면 ‘또 오디션이냐’고 시청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원성은 원성이고, 호기심은 호기심이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포맷으로 변주를 꾀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만드는 것.

그다음은 출연자들의 몫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다양한 사연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저마다 훔친다. 이뿐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내에서는 ‘성장’이 가능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는 매번 경연 무대를 펼치고,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성장한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고, 때로는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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