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시후. 제공|KBS2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배우 박시후가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와 선배 배우 천호진은 그를 감쌌다.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와 배우 박시후, 신혜선, 이태환, 서은수, 이태성, 신현수, 최귀화, 이다인, 천호진이 참석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2013년 성폭행 논란 이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던 박시후의 지상파 복귀작이다. 지난 2016년 케이블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으로 어렵게 브라운관에 복귀했던 그가 지상파 드라마에 5년 만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다.

이날 행사 시작 전 박시후는 지난 2013년 일었던 성폭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다른 제작발표회 때보다 오늘이 더욱 긴장되고 떨린다"며 긴장된 목소리로 운을 뗐다.

이어 "작품으로는 1년, KBS에서는 6년 만에 인사드린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개인적으로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우려와 역경 속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 작가, 다른 배우들,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 '황금빛 내 인생'은 행복을 깨닫게 해 주는 따뜻한 드라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사랑해달라"고 사과했다.

작품을 위한 행사 현장이었고, 출연 배우, 제작진 등 많은 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한 의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된 후에도 포커스는 박시후에게 쏠렸다.

그는 작품 참여에 부담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부담된 것이 사실이다. 밤잠도 설쳤다. 인사말도 많이 준비했는데 막상 사과하려 자리에 서니 머릿속이 백지 상태가됐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김 PD에게도 박시후의 사건과 관련된 질문은 계속됐다. 캐스팅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고민은 있었지만 길진 않았다. 박시후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본인 포함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선배 배우 천호진은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후배들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숨 잘 쉬고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오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니 다들 좋게 좋게 덕담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연기생활을 한지 34년 정도 됐다. 이렇게 좋은 후배들과 호흡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내가 걸림돌이 될까 조심하고 있는 정도다. 그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다들 재미있게 부담 없이 즐기는 기분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시후는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보다 깊은 연륜이 생겼다. 오랜만인만틈 전 작품들에 비해 깊이있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시후는 한때 한류를 이끌며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라는 별칭까지 얻어 활발히 활동했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싸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그가 선배의 칭찬과 PD의 자신있는 선택에 부응, 재기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여자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가족 드라마다. 오는 9월 2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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