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배정호· 정찬 기자] “내일은 두명의 아들과 세시간 동안 덕아웃에 앉아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만들겠습니다.” 


‘전설’ 이승엽의 기자회견 뒤 취재진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KBO 관계자도 “기자회견장에서 박수가 나오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승엽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많은 후배가 그에게 달려와 인사했다. 이승엽은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줬다. 선수들은 이승엽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아들 이은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승엽은 아들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내일 있을 시구를 준비했다. 

구자욱이 부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승엽은 구자욱을 반갑게 맞았다. 이승엽이 은혁이를 불렀다. 

“은혁아, 자욱이 삼촌 더 유명해지면 사진 못찍는다. 한 컷 찍어라.” 

구자욱도 “은혁아 안녕”이라면서 “사진 한번 같이 찍자”고 웃었다. 이승엽은 아빠의 마음으로 사진을 즐겁게 찍었다. 이후 본인도 합류해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아들 은혁이에게 ‘아빠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라고 말을 걸어봤다. 5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쑥스러운 듯 은혁이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은혁이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했다. 

은혁이가 용기를 냈다. “아빠 파이팅” 

짧은 다섯 글자. 이승엽은 아들 은혁이의 응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이승엽이 은혁이를 살며시 안았다. 이승엽은 카메라를 향해 “숫기가 없어서 나중에 우짤꼬”라면서 “그래도 잘 커줘서 고맙다”고 웃었다. 

내일 이승엽은 선수생활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다. 아들 은혁, 은준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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