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넬손 세메두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세메두는 어떤 선수인가. 또 바르사에 적합한 선수인가.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 시간) "바르셀루나와 벤피카 구단이 세메두 이적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금요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등 외신에 따르면 3000만 유로(약 390억 원) 선이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세메두는 다니 알베스와 함께 바르사가 영입한 가장 비싼 수비수가 됐다.

세메두가 바르사의 오른쪽 수비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바르사는 측면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전통'이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동시에 연계 플레이에도 능숙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시즌 바르사의 오른쪽은 세르지 로베르토와 알레이스 비달이 지켰다. 세르지는 원래 오른쪽 수비수가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폭발적인 주력도 없고 번뜩이는 크로스 능력도 없다. 다만, 기술과 패스, 빌드업 능력을 갖춰 바르사의 패스 축구에 잘 어울리는 풀백이다. 비달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 공격 모두에서 팀에서 겉돈다는 느낌을 줬다. 더구나 지난 시즌엔 골절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뒤 시즌 종료가 가까워서야 겨우 복귀했다.

▲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세메두(왼쪽)가 '작은 콩' 치차리토를 수비하고 있다.

세메두는 지난 시즌 벤피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세메두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프리메이라 리가 31경기에 출전해 1골과 8도움을 올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이다.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도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주력으로 측면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도 갖췄다. 도르트문트, 나폴리 등 무시할 수 없는 팀들도 세메두의 공격력에 고전했다. 공격적인 바르사의 전술에 잘 어울리는 풀백이다.

바르사에 적응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새 시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과 새로운 축구를 펼치겠지만, 바르사는 선수들에게 전통적으로 매우 높은 기술적 수준과 전술 이해도를 요구한다. 지난 시즌 영입한 안드레 고메스, 파코 알카세르나 2015-16 시즌 영입한 아르다 투란, 비달 등이 애를 먹는 것도 '디테일'의 차이다.

특히 측면 수비수는 더 중요하다. 바르사의 측면 수비수는 빌드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포지션이다. 공격을 시작하는 수비부터 정확한 패스가 있어야 바르사식 공격 축구를 펼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망 이적을 확정한 다니 알베스가 대표적인 예다. 섬세한 기술과 역동적인 공격 가담, 뛰어난 대인 마크까지 바르사의 공격 축구에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일단 세메두 선택은 나쁘지 않다. 세르지가 있어 당장 빅클럽 바르사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세르지와 플레이스타일이 다른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23살의 세메두는 미래가 더 창창한 선수다. 발베르데 감독은 어린 선수 육성에도 능력을 보이고 있다. 세메두가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바르사 오른쪽 수비수로 연착륙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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