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케르크' 포스터.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덩케르크'를 100%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팁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덩케르크' 언론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함께 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을 만들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래전부터 구상한 영화다. 관객 앞에 영화를 선보일 생각을 하니 굉장히 기대되고 성취감도 높다"고 말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덩케르크'는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히어로 세계, '인터스텔라'의 우주, '인셉션'의 꿈을 다뤘던 놀란 감독이 최초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스토리텔러로서 관객, 그리고 문화 속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영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들어온 덩케르크 전투를 소재로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힘을 쏟은 부분은 생동감이다. 놀란 감독은 "영화라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캐릭터들과 함께한 것 같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변가 군인들 옆, 전투기 조종석, 소형 선박 갑판 위 등에 관객을 앉혀 생동감을 느끼게 해 역동적으로 영화를 관람하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놀란 감독은 "방 안에 갇혀서 지도를 보고 이야기하는 정치인이나 장군들보다 현장 참여한 병사들의 시점을 선택했다. 공중전을 묘사할 때에는 전쟁 당시 전투기 모델을 사용했고, 배우를 탑승시켜 비행하게 했고, 상공에서 실제로 클로즈업 촬영을 했다. 물론 그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도 구했다"고 생동감을 위해 공들인 디테일을 설명했다.

이어 "좁은 조종석 안에 큰 사이즈의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를 집어넣어야 했다. 결국 성공했고 조종사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어뢰가 배를 격파하고, 병사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들도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 속 공감을 강조하며 "영화 '인터스텔라'를 만들면서 미래를 이야기할 때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했다.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시간을 초월한 세상에 관객을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접근이 중요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최대한 지양했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구현한 장면을 하고 효과를 입힌 정도였다"고 말했다.

▲ '덩케르크' 스틸.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놀란 감독은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관람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TV부터 컴퓨터, DVD, 스트리밍 서비스 등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앞으로 절대 변하지 않을 한 가지가 있다. 영화의 매력이란 극장에서 볼 때 최대치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에서 작품의 최대치를 경험한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이 매력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소비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덩케르크'는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통해 느낄 독특한 경험, 그 경험을 공유 한다는 측면에서 여타 기기들과 영화관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즐겁고, 앞으로도 이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놀란 감독은 작품의 묘미로 음악과 지속적인 텐션을 꼽기도 했다. 그는 "스토리는 감성적이다. 그래서 음악은 냉철한 느낌과 객관성을 가지고 가길 바랐다. 스토리로 감정적인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악 자체의 차가움이 두 사이의 시너지를 잘 발휘한 것 같다.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도 있다. 그 음악을 녹음해서 영화에 반영을 했다. 소리와 배우들의 연기, 광경이 모두 합쳐져서 영화적 표현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덩케르크'는 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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