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이 주인공으로서 활약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김지원은 데뷔 7년 만에 주연급 여배우로 발돋움했으며, 박서준은 명실상부 '로코장인' 면모를 또 다시 입증했다.

지난 11일 마지막 회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라 불리는 청춘들이 누가 뭐라든 자신의 길을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애라(김지원 분)는 백화점 안내데스크로 일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격투기 방송 아나운서가 되는 인물이다. 학벌, 집안, 스펙 중 남보다 우월한 것 하나 없지만 언제나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대쪽같은 여자다.

지난해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도도하고 카리스마 있는 군의관 윤명주 역을 제 옷 입은 듯 표현한 김지원. 이번에는 180도 다른 최애라를 물오른 연기력으로 그려 윤명주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본으로 가진 채 코믹하고 허당기 있는 면모를 추가해 자신만의 최애라를 완성했다. 윤명주의 흔적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훌쩍 넘으며 사랑받았기에, 일각에서는 윤명주 이미지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김지원은 이러한 의견을 기우로 만들었다. 

'황금발'이라고 쓰인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감지 않은 머리를 긁는 코믹한 모습, 친구를 위해 그의 바람 핀 남자 친구를 찾아가 일갈하는 정의로운 모습을 마치 자신의 모습인 듯 연기해냈다. 

▲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이 연인 호흡을 맞췄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그런가 하면, 박서준은 최애라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격투기 선수 고동만 역으로 '로코킹'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재까지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박서준은 유독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돋보이게 활약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 연하남 윤동하 역으로 골드미스 반지연 역의 엄정화와 티격태격 케미를 그렸다. 2015년에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명석하면서도 자상한 잡지사 부편집장 지성준 역으로 호연했다. 지성준은 완벽주의자에 건방지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자상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박서준은 김혜진 역의 황정음과 달달하고, 또 가끔은 밀고 당기는 재미있는 연애를 그려냈다. '로코의 정석'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쌈, 마이웨이' 고동만을 통해 '로코 장인' 타이틀을 다시 한 번 새겼다. 친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자연스레 그리며 설렘을 자극했다. 

고동만은 극 초반 아무런 감정 없이 최애라와 서로 집을 드나들고, 작은 일로 싸워대는 친구 사이였다.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사건도 종종 발생해 웃음을 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최애라를 위해 몸을 날리고, 다른 남자에게 상처받는 그를 위로하고 지키는 듬직한 남자도 동시에 그려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줬다.

마지막 회, 링 위에서 챔피언이 된 뒤 최애라에게 청혼하는 장면은 고동만의 달달한 면모를 최대치로 보여준 부분이다. 박서준은 편한 친구 사이에서 예쁜 연인으로 변해가는 고동만-최애라의 감정을 견인하며 명실상부 '로코킹' 면모를 보였다.

김지원-박서준 모두에게 '쌈, 마이웨이'는 배우로서 능력을 제대로 입증한 작품이 됐다. 김지원은 전작 이미지를 벗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 다양한 장르, 캐릭터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박서준은 누구보다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했다.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어떤 역할을 만나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주목된다. 

한편, '쌈, 마이웨이' 후속 '학교 2017'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